33년 전 보수 정객 ‘창’(昌)의 등판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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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이자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을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그리고 이를 수용해 당명으로 확정한 이는 이회창(90) 전 국무총리다.
보수 진영은 대통령 퇴임과 동시에 정계를 떠난 YS 대신 이회창을 DJ로 대표되는 진보 진영의 대항마로 여겼다.
지금으로부터 꼭 33년 전인 1993년 2월22일 YS가 당시 이회창 대법관을 감사원장 후보자로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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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이자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을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유권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정말 그 점 때문인지는 의문이다. 새로운 당 이름의 최종 후보는 ‘미래연대’와 ‘미래를 여는 공화당’ 두 가지로 압축됐다고 한다. 미래연대는 2020년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대표로 내세워 총선에 도전했다가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연상시킨다. 미래를 여는 공화당은 앞의 ‘미래를 여는’에는 시선이 안 가고 뒤의 ‘공화당’에만 눈길이 쏠린다. 1963년부터 1979년까지 집권하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뒷받침한 공화당이 떠오른다. 국민의힘 당명 개정 연기는 최종 후보작 둘 다 마음에 안 든다는 당 지도부 의중이 반영된 조치 아닌가 싶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최대 주주가 김영삼(YS) 대통령이라면, 한나라당은 온전히 이회창의 정치 세력이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DJ) 대통령에게 패한 뒤 한나라당에 대한 이회창의 장악력은 오히려 더 커졌다. 오늘날 이회창 하면 ‘총리’보다 ‘한나라당 총재’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 때문이다. 보수 진영은 대통령 퇴임과 동시에 정계를 떠난 YS 대신 이회창을 DJ로 대표되는 진보 진영의 대항마로 여겼다. 이름 마지막 글자인 ‘창’(昌)이란 애칭으로 더 유명했던 그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두 번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그래도 한나라당은 꿋꿋이 살아남아 훗날 MB·박근혜 두 보수 대통령을 배출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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