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25년 만에 최대 낙폭…앤트로픽 '코볼 현대화' 도구 발표에 충격
![노트북 화면에 나타난 클로드 AI 웹사이트.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팔란티어와의 계약을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AI를 베네수엘라 공격 및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에 활용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552778-MxRVZOo/20260224070152144fqlc.jpg)
국제비즈니스머신(IBM) 주가가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 PBC)이 구형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Cobol)을 자동화해 현대화할 수 있는 도구를 공개하면서, IBM의 메인프레임 사업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BM 주가는 24일(현지시간) 13% 급락하며 2000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IBM 주가는 2월 한 달간 27% 하락해, 1968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앤트로픽은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AI 코딩 도구 'Claude Code'가 코볼 시스템 현대화 과정의 핵심 단계인 탐색과 분석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에는 코볼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수년간 대규모 컨설턴트 인력이 투입돼야 했다"며 "AI 도구를 활용하면 해당 과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볼은 수십 년 전 개발된 프로그래밍 언어로, 현재도 금융기관과 정부기관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을 구동하는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상당수는 IBM이 공급하고 있다. IBM 매출의 중요한 부분 역시 메인프레임 사업에서 발생한다.
시장에서는 AI 기반 코드 자동화 기술이 확산될 경우 기존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AI를 활용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보편화될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이후 27%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앤트로픽이 Claude AI 모델에 새로운 보안 기능을 추가했을 때도 사이버보안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우려라는 시각도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아밋 다리야나니 애널리스트는 "메인프레임 이전이 IBM에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는 있지만, 고객들은 이미 이전할 선택지가 있음에도 기존 플랫폼을 유지해왔다"고 분석했다. IBM 역시 2023년 코볼 코드를 자바(Java) 등 현대적 언어로 전환할 수 있는 AI 기반 도구를 출시한 상태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7월 메인프레임용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다고 밝히며, 다수 고객이 코볼 코드 기반을 분석하고 현대화 범위를 결정하는 데 해당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가 급락은 AI 기술 발전이 전통 IT 기업의 사업 모델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