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신드롬 20년 서사…'윙크남' 아이돌, '단종'으로 환생하다[스한:프로필X]

신영선 기자 2026. 2.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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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7살 아역으로 시작해 워너원 거쳐 독보적 주연 배우로
'약한영웅:클래스1'로 신인남우상 수상→ '멀리서 보면 푸른 봄'·'환상연가' 등 히트작 봇물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도 놀란 반전 과거, 눈빛 하나로 증명한 '연기 천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배우 박지훈이 2026년 극장가를 집어삼키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비운의 선왕 '이홍위(단종)' 역을 맡아 전국적인 '단종 앓이'를 일으키고 있는 박지훈은 사실 데뷔 20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귀여운 아이돌의 대명사였던 그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춘 배우로 우뚝 섰는지 그 드라마틱한 여정을 짚어보았다.

박지훈 ⓒ사진=스포츠한국 DB

많은 이들이 그를 '프로듀스 101'의 윙크남으로 기억하지만, 박지훈의 뿌리는 연기였다. 2006년 드라마 '주몽'에서 소금 장수의 아들로 강렬하게 등장하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후 '김치 치즈 스마일', '왕과 나', '일지매' 등 굵직한 작품에서 아역으로 활약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다졌다. 당시 그와 함께 작업했던 이들은 박지훈을 "어린 나이에도 눈빛에 깊은 서사가 담긴 아이"라고 회상했다.

첫 솔로 미니앨범 'O'CLOCK'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박지훈. 사진=스포츠한국DB

'Wanna One'이라는 화려한 외도, 그리고 8년의 기록

연기자로 활동하던 박지훈은 2017년 잠시 행보를 바꿔 서바이벌 오디션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뛰어들었다.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신드롬급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최종 멤버로 발탁된 그는 프로젝트 그룹 'Wanna One(워너원)'으로 데뷔해 2019년 1월 27일까지 전 세계를 누비는 최정상 아이돌로 군림했다.

당시 워너원은 데뷔 앨범 '1×1=1(TO BE ONE)'을 시작으로 '에너제틱 (Energetic)', '활활 (Burn It Up)', 'Beautiful', '약속해요', 'BOOMERANG (부메랑)', '켜줘 (Light)', '봄바람' 등 발표하는 곡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5년 8월 데뷔 8주년을 맞이한 워너원의 기록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당시 무대 영상들이 대거 '역주행'하며 새로운 팬덤을 유입시키고 있다.

ⓒ'약한영웅 Class1' 스틸

워너원 활동 종료 후 박지훈은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로 복귀했다. 2019년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시작으로 2021년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2026년 '취사병 전설이 되다' 등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단번에 깨부순 결정타는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이었다. 주인공 연시은 역을 맡은 그는 대사보다 강렬한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한몸에 받았다. 이 작품으로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남우상을 거머쥐며 '배우 박지훈'의 입지를 굳건히 한 그는 2024년 '환상연가'에서 1인 2역의 고난도 연기를 소화하며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왕과 사는 남자' 스틸

2026년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의 시대

현재 상영 중인 '왕과 사는 남자'는 박지훈 연기 인생의 정점이라 불린다. 유배된 어린 왕 '단종' 이홍위의 처연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그려낸 그는 관객들을 과몰입의 늪으로 빠뜨렸다. 흥미로운 점은 현장 제작진의 반응이다. 장항준 감독은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지훈 씨가 워너원 출신인 줄 전혀 몰랐다. '약한 영웅' 속 연기가 너무 인상 깊어 당연히 배우인 줄만 알았다"며 "수줍음 많은 평소 모습과 무대 위 화려한 아이돌 시절의 괴리감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전미도 역시 "미팅 때 탈색 머리를 보고 요즘 인기 많은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연기할 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박지훈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다.

첫 솔로 미니앨범 'O'CLOCK'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박지훈 ⓒ사진=스포츠한국 DB

"단종의 환생인가요?"... 파묘되는 아이돌 시절

박지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그의 아이돌 시절을 몰랐던 대중들은 8년 전 직캠 영상까지 찾아내며 즐거운 충격에 빠졌다. 워너원 활동 당시 영상들에는 "웃는 모습을 보니 단종이 환생해서 행복해하는 것 같아 눈물이 난다", "박수 대신 절을 박아야 할 것 같다", "단종 오빠, 다음 생엔 지훈님으로 태어나 사랑받고 있어 다행이다" 등 재치 있고도 애정 어린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18년 박지훈 워너원 직캠 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7살 아역 배우에서 '국민 저장 남'을 거쳐 이제는 '국민 배우'로 성장한 박지훈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그는 워너원 재결합이라는 선물 같은 소식을 전했다. 2021년 MAMA 이후 약 6년 만이자 데뷔 10주년을 앞둔 올해, 팬덤 '워너블'을 위해 그룹 워너원의 재결합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오는 4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매 순간 진심을 다해온 박지훈이 배우로서, 또 아티스트로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대중의 기대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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