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맞은편 '90% 세일' 내건 '뷰티 창고' 뭐길래 [MTN 픽]

최유빈 기자 2026. 2.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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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화학 계열 '창고형 뷰티 아울렛' 오프뷰티
제조사로부터 재고 매입해 할인가에 판매
명동점 90%는 외국인…VT·조선미녀 등 인기

"엘살바도르에서 왔어요. 저희 화장품은 비싸고 제품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대부분 가까운 미국에서 수입한 제품을 써요. 그런데 한국 화장품은 훨씬 저렴해서 SNS상에서 인기예요."

대구에서 유학 중인 스무살 레일라 씨는 자국에서 온 어머니와 함께 서울 여행에 나섰습니다. 모녀가 찾은 곳은 명동에 위치한 창고형 뷰티 아울렛 '오프뷰티'입니다. VT 리들샷과 콜라겐 마스크팩 진열대 앞에서 번역기를 켜고 한참을 비교해보더니 기자에게 제품 차이점을 묻기도 했습니다.

올리브영 명동중앙점과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 /사진= MTN 최유빈 기자
지난 19일 오후 대명화학 계열사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을 찾았습니다. K뷰티 제품을 저렴한 할인가에 판매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입니다. 매장 측에 따르면 이 지점 방문객의 약 90%는 외국인입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의 국적도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몽골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 /사진= MTN 최유빈 기자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보라색으로 뒤덮인 4층 규모 건물이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골목 하나를 두고 올리브영과 정면에 마주하고 있어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 올리브영을 방문한 뒤 오프뷰티를 함께 들렀다고 합니다. 매장 내부에는 알리페이 등 외국인 전용 결제수단과 택스리펀 안내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가격표입니다. 상당수가 50~80%대, 높게는 90%의 할인률이 적용됐고 1000원, 2000원에 살 수 있는 저가 상품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이런 가격 경쟁력은 제조사로부터 재고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과잉 생산된 제품들을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제조사로부터 들여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겁니다.

뷰티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행이 빠릅니다. 최근엔 인디 브랜드 붐으로 브랜드 론칭과 상품 출시 주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팔리지 않아 골칫거리가 된 재고들을 전략적으로 들여와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범람하는 신제품 속 '틈새시장'을 찾은 셈입니다.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 /사진= MTN 최유빈 기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은 '땡처리 존'에서 별도로 판매합니다. 오프뷰티 관계자는 "상권에 따라 상품 구성이 다르다"며 "관광객이 많은 명동의 경우 유통기한 임박 제품은 많이 두고 있지 않고 대신 선물용 묶음 상품 비중이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장 1층은 스킨케어와 클렌징 관련 용품, 2층은 메이크업과 바디·헤어 케어 용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4층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짐 보관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이곳에서 판매 상위권에 오르는 제품은 마스크팩, VT 리들샷, 조선미녀 선크림 등 SNS를 타고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들이라고 합니다. 이날도 친구, 가족 단위로 매장을 찾아 기념품을 둘러보는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에서 관광객들이 화장품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 MTN 최유빈 기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매장 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프뷰티는 현재 직영점 10여곳, 가맹점 30여곳을 운영 중입니다. 광장시장, 성수, 강남, 망원 등 주요 관광지에 이미 자리를 잡았고, 수도권을 넘어 부산, 대구, 청주, 광주 등에도 매장을 열었습니다. 내년까지 매장을 100여곳으로 확장한다는 목표입니다.

오프뷰티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재고를 정리할 수 있고, 소비자도 낮은 가격에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구조"라며 "만족도가 높으면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