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이지만 청년부에서 밀려난 이들,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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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비혼과 만혼이 늘어난 사회 변화와 달리,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여전히 나이와 결혼 여부에 따라 공동체를 나누고 있는데요.
나이와 결혼 여부를 기준으로 공동체가 나뉘다 보니 40대 싱글이나 이혼 후 다시 혼자가 된 젊은 청년들처럼 어느 공동체에도 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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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만혼 시대, 교회는 여전히 '연령·결혼 기준'
공동체에 속하지 못한 청년들
"관심사 등 유연한 기준 필요"
[앵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비혼과 만혼이 늘어난 사회 변화와 달리,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여전히 나이와 결혼 여부에 따라 공동체를 나누고 있는데요.
이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은 소속감을 잃고 교회를 떠도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CBS는 교회 내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과 사역적 대안을 모색해 보는 기획보도 '청년고민백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짚어봤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마흔을 넘긴 A 씨.
지난해 처음 청년부가 있는 대형 교회를 찾았습니다.
작은 개척교회에서 오랫동안 반주자로 섬겨왔지만, 또래 청년들과도 함께 신앙생활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청년부 담당 교역자로부터 사실상 '청년부 졸업'을 권유받았습니다.
[인터뷰] A씨 / 청년부 강제 졸업자
"청년부에서 나이가 제가 제일 많아서 장년층으로 가실 수 있다 이렇게 마음으로 생각해두고 있어라."
결국 A 씨는 청년부를 떠나야 했습니다.
[인터뷰] A 씨 / 청년부 강제 졸업자
"어쩔지 고민 중이에요. 어떻게 해야 되나. 엄청 서운하죠. 나는 그 교회 청년부 예배드리고 싶어서 간 건데."
이처럼 많은 교회에서는 청년 연령대를 대체로 20대부터 40세 전후까지로 정하고 대학부, 청년부 등으로 부서를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부에 속해 있다가 결혼을 하면 장년부나 신혼부부 공동체로 이동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이 기준 사이에 놓인 이른바 '낀 세대' 싱글들입니다.
나이와 결혼 여부를 기준으로 공동체가 나뉘다 보니 40대 싱글이나 이혼 후 다시 혼자가 된 젊은 청년들처럼 어느 공동체에도 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B 씨 / 이혼 후 싱글
"애들이 커가는 분들하고 같은 팀에 배정돼 있는 상태고…대부분의 교회가 그렇더라고요. 이혼을 하게 되면 청년일지 아닐지에 대해서 애매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실제로 싱글들의 교회 생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싱글 교인의 교회 만족도는 48%로, 기혼자보다 20%포인트 낮았습니다.
특히 소그룹이나 교회활동에 자주, 활발히 참여할수록 만족도는 높아졌지만 40대 싱글들은 '교회 안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교회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이 같은 교회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이 대신 싱글, 신혼부부 등 필요와 상황을 기준으로 작은 공동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식, 이른바 '큐브처치'입니다.
[인터뷰] 박진웅 목사 / 뉴라이프교회
"미혼의 청년들이 청년인가 혹은 장년인가에 대한 괴리감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저는 이것에 대한 해답은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변화가 1차적으로 필요한데…나이에 따른 구조로 교회를 바라본 시선에서 필요에 따른 구조로 문화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전문가들은 교회가 싱글을 청년기의 일시적 단계가 아닌 하나의 삶의 형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소그룹 역시 나이나 결혼 여부 같은 기준보다 관심사나 성경공부 등 필요에 따라 더 유연하고 세분화된 공동체로 운영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전화인터뷰] 심경미 교육목사 / 우리고백교회 ('싱글라이프' 저자)
예배 자체는 편안하게 놔두고 소그룹 같은 경우에 각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 싱글들의 필요에 따라서 엮어주면 자기들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나 상대가 있으면 좋잖아요.
여러 조건들로 인해 신앙 공동체에서 멀어지는 이들.
"누구나 환영한다"는 교회의 약속이 조건의 장벽에 막히지 않도록, 보다 세밀한 사역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촬영: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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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세인 기자 sha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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