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공장 알바서 45억 성북동 주택으로”… 유해진, 30년 ‘독기’가 만든 자수성가
영화 ‘왕의 남자’로 인생 전환점
지금은 성북동 45억 집 주인
“두 달, 석 달 해서 많이 받으면 50만원이었다.”

유해진은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콘텐츠 ‘성시경의 만날텐데’에 출연해 무명 시절 수입과 극단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배우 박해준이 무명 시절 아내와 합쳐 월 100만원을 벌었다고 밝히자, 유해진은 “그때 한 달에 100이면 연극 쪽은 다르다. 연극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100이면 살 만하다’ 이런 정도였다. 나는 아주 시원찮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4월11일 공개됐다.

앞서 2022년 11월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도 무명 시절을 돌아봤다. 유해진은 배가 고파 빵집에서 빵을 사 계산하려던 중 한 남성에게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안받은 일은 비데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는 일이었고, 그는 “페이가 괜찮았다”며 배우 류승룡과 함께 한 달가량 방을 잡아두고 조립 일을 했다고 떠올렸다.
일이 없고 불안했던 시기를 어떻게 버텼는지도 털어놨다. 유해진은 당시 산을 많이 찾았고, 남산도서관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MC 조세호가 “그 입장이면 포기하고 싶고 술 먹고 자빠져 잤을 것 같다”고 하자, 유해진은 “그런 적도 많다. 포기한 적도 많다”고 답했다.

배우의 길을 택했을 당시 부모의 반대도 있었다. 유해진은 “그때는 반대할 만한 얼굴이었다”며 외모에 대한 편견을 언급했고, “연기하면 굶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부모님이 걱정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1997년 영화 ‘블랙잭’으로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유해진은 서른다섯 살을 배우 인생의 마지노선으로 정해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 나이까지 비전이 보이지 않으면 이 일을 접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2005년 영화 ‘왕의 남자’가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그는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긴 무명 시절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후 유해진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흥행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성북동 주민인 유해진의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유해진은 지난해 7월10일 방송된 JTBC ‘한끼합쇼’에 출연해 MC 김희선, 탁재훈과 함께 동네를 소개했다. 그는 평창동과 구기동을 거쳐 성북동으로 이사 온 지 1년 반 정도 됐다며 “산이 있고 자연이 있는 비슷한 곳을 찾다가 정착했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11월 비즈한국은 유해진이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322.38㎡(약 98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45억원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1986년 9월 준공됐으며, 대지면적은 496㎡(약 150평)이다.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지 않아 전액 현금 매입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매계약은 2023년 10월20일 체결됐고, 일주일 뒤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해진은 성북동 주택 외에도 2008년 8억6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구기동 빌라를 아직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빌라의 현재 매매 시세는 2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무명 시절을 당연한 듯 버티며 연기의 꿈을 지켜왔고, 찾아온 기회를 발판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입지를 넓혀왔다. 성북동 주택은 그런 선택과 노력들이 쌓여 만들어진 유해진의 현재를 보여준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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