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 덕에 오랜만에 성취감… 여성야구 활성화 계기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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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하면서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되게 기분이 좋았어요. 선수라고 불리는 건 핸드볼에서 은퇴하며 끝일 줄 알았는데."
9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여성야구단 '블랙퀸즈'의 주장 김온아 선수(38·핸드볼)는 '선수'라는 호칭에 담담히 웃어 보였다.
블랙퀸즈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에서 여러 종목의 여성 운동선수들이 모여 창설한 국내 50번째 여성 사회인 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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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종목 선수 은퇴 후 공허감 컸는데, 건전한 경쟁 통해 우리도 함께 성장”

9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여성야구단 ‘블랙퀸즈’의 주장 김온아 선수(38·핸드볼)는 ‘선수’라는 호칭에 담담히 웃어 보였다. 블랙퀸즈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에서 여러 종목의 여성 운동선수들이 모여 창설한 국내 50번째 여성 사회인 야구단.
‘야구여왕’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뒤 넷플릭스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시청 순위 TOP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김 선수와 함께 ‘주전 유격수’ 주수진(33·축구)과 ‘송타니(송아+오타니)’ 송아(30·테니스) 선수도 함께 만났다.
‘야구여왕’이 인기를 끌게 된 건 세 선수를 포함해 야구에 진심을 보여준 참가자들의 공이 컸다. 본업에 바쁘면서도 없는 시간을 쪼개 새벽 운동까지 적극 나섰다. 김 선수는 “은퇴 뒤 공허감이 컸는데 ‘야구여왕’을 통해 오랜만에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아이를 낳아 팀 내 유일한 ‘아기 엄마’인 주 선수는 “집 밖으로 나갈 계기가 생겨 정말 즐거웠다”며 웃었다.
물론 낯선 야구에 도전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 선수는 ‘기억에 남는 장면’을 떠올리며 “우리도 함께 성장했다”며 “건강한 경쟁을 통해 긍정적인 시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송 선수는 5번째 경기를 언급했다. 이른바 ‘사이클링 히트’라 부르는 “히트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1·2·3루타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을 노리다가 실패한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그는 1회부터 홈런을 쳤지만, 마지막 3루타를 남기고 욕심을 내다 큰 실수를 했다. 안타를 친 뒤 무작정 달리다가 앞 주자 주 선수까지 추월해 아웃이 됐다.
“야구를 본 적은 없었지만 왠지 못할 것 같진 않았어요. 그 (실수) 장면은 저를 평생 쫓아다니지 않을까요.”
주 선수는 아직 방송 전인 ‘마지막 경기’를 꼽았다. “긴장감이 넘쳤고, 여운도 많이 남았다”고 했다. 촬영을 앞두고 9kg을 뺐던 그는 방송 중 6kg이 더 빠졌을 만큼 열과 성을 다했다. 그는 “축구랑 야구가 경쟁 구도이지 않나. 축구 선수들이 방송에 나와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농담하면 뜨끔뜨끔하다”며 “점점 야구 선수의 마인드가 되어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긴 훈련과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건, 다름 아닌 상대팀 여성 사회인 야구단이었다고 한다. 김 선수는 “경기할 때 보면 장난 아니다”라며 “눈빛부터 진심이 느껴져서 존경하게 됐다”고 했다. 주 선수는 “여성 축구가 방송을 통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것처럼, 여성 야구도 널리 활성화됐으면 하는 마음에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했다”고 했다.
주장으로서 쓴소리를 하기도 했던 김 선수는 “저희가 ‘원 팀’이 돼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여성 야구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다른 여성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단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그 종목에 관심이 생기고 인기가 많아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를 위해선 먼저 선수층이 두꺼워져야 하죠. ‘야구여왕’을 계기로 여성 야구 포함 여성 스포츠 관련 환경이 개선되고, 선수도 늘어났으면 해요.”(송 선수)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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