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방출해!' 라이벌전 처참한 대패, 팬들의 분노는 에이튼에게 쏠렸다

이규빈 2026. 2. 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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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에이튼이 레이커스 팬들의 민심을 잃었다.

LA 레이커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89-111로 대패했다.

처참한 패배였다. 28-28로 끝난 1쿼터를 제외하면 레이커스는 시종일관 보스턴의 상대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보스턴과 레벨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났다.

보스턴은 공격에서 스페이싱을 강조하고, 수비에서 에너지와 활동량이 넘치는, 그야말로 현대 농구의 전형이었다. 반면 레이커스는 빅3가 모두 출전했으나, 기동력 저하는 심각했고, 허슬 플레이와 궂은일에서도 보스턴 선수들에 밀렸다.

단적으로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보스턴은 50개, 레이커스는 39개였다. 어시스트도 보스턴은 28개, 레이커스는 18개에 그쳤다.

현대 농구의 추세는 점점 기동력과 에너지가 중요시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제 예전처럼 슈퍼스타들의 힘싸움이 아닌, 주전부터 벤치까지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강팀이 된다. 특히 장기전인 플레이오프를 치를수록 선수층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잘 나가는 팀들은 두꺼운 선수층과 궂은일을 도맡는 선수가 무조건 존재한다.

하지만 레이커스에는 그런 선수가 적다. 루카 돈치치, 오스틴 리브스, 르브론 제임스라는 막강한 빅3가 있지만, 강팀과의 승부에서 약한 이유다. 레이커스 수뇌부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 오프시즌에 마커스 스마트, 제이크 라라비아, 디안드레 에이튼 등을 영입하며 나름대로 보강에 성공했다.

특히 에이튼을 향한 기대가 컸다. 에이튼은 지난 시즌까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3400만 달러의 거액을 받은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FA로 합류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에이튼은 뛰어난 활약으로 레이커스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그토록 바랐던 골밑 장악력이 있는 빅맨이 등장한 것처럼 보였다. 에이튼은 앤서니 데이비스, 도만타스 사보니스와 같은 내로라하는 빅맨들을 제압하며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허니문' 기간은 짧았다. 시즌 중반부터 에이튼은 우리가 아는 에이튼으로 돌아왔고, 레이커스 팬들의 신뢰도 점점 잃었다.

에이튼의 단점으로 익히 알려진 소극적인 모습, 빅맨임에도 궂은일과 스크린에 소홀한 점, 공격에서도 비효율적인 미드레인지 슛에 집중하는 것 등 모든 문제가 모조리 나타났다.

이날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단점 종합 세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24분 출전해 4점 7리바운드에 그쳤고, 야투 6개 중 2개를 성공했다. 골밑 싸움을 아예 피하는 모습이었고, 당연히 얻어낸 자유투도 없었다. 오히려 반칙만 4개나 저지르며 공수 양면에서 끔찍했다.

냉정히 싸우려는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보스턴의 빅맨 니미아스 퀘이타는 10점 12리바운드 3블록, 니콜라 부세비치는 20분 출전해 9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이커스와 보스턴의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기록이었다.

보스턴과 레이커스는 NBA 최고 명문이자, 전통의 라이벌이다. 그런 라이벌을 상대로 홈에서 무려 22점차로 대패했다. 심지어 보스턴은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도 결장한 상태다. 반면 레이커스는 나올 수 있는 모든 선수가 총출동했다.

레이커스 팬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분노는 에이튼에 쏠리고 있다. 어떤 팬들은 당장 팀에서 방출하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요구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의 선택이 계속 생각날 수밖에 없다.

당시 돈치치를 영입했던 레이커스는 주전 빅맨을 구했고, 샬럿 호네츠의 마크 윌리엄스를 낙점했다. 트레이드 성사까지 됐으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레이커스가 윌리엄스 몸 상태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극적으로 결렬됐다. 이후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피닉스 선즈로 이적했고, 피닉스에서 너무나 좋은 활약과 건강함을 뽐내고 있다.

만약 그대로 윌리엄스를 영입했다면, 레이커스는 에이튼을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윌리엄스는 레이커스가 딱 바라는 빅맨의 표본이었다. 에이튼의 부진과 윌리엄스의 맹활약을 보며, 레이커스 팬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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