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강릉∼동해∼삼척의 ‘길’

최동열 2026. 2. 2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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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동해∼강릉 간 동해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드디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월 부산∼강릉 간 동해선 철도가 개통하고, 올해부터는 속도를 높여 KTX 고속열차가 운행을 시작했으나, 재래식 노후 철도에 의존하는 강릉∼삼척 45㎞ 구간은 KTX가 시속 60㎞ 이내로 저속 운행하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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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동해∼강릉 간 동해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드디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31년까지 1조 1500억원을 들여 공사가 이뤄지면 부산∼강릉은 3시간 30분대 주파가 가능해진다. 낭보에 동해·삼척 시내는 환영 현수막으로 거의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만큼 철도 고속화 열망이 컸다는 방증이다.

돌이켜보면 이 지역에서 길의 역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현대판 신작로(新作路)인 고속도로의 시작은 빨랐다. 벌써 반세기 전인 1975년에 강릉∼동해 사이 30㎞ 구간에 2차선 고속도로가 건설됐다. 국내 일곱 번째 고속도로로, 흔히 ‘88 올림픽고속도로’로 불린 광주∼대구 간 보다도 9년이나 앞섰다. 당시 국제무역항인 동해항이 건설되고, 도내 유일의 북평 국가산업단지가 개발되는 것과 연계한 산업적 선택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야심차게 출발한 국가산업단지 활용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강릉∼동해에 4차선 고속도로가 등장하기까지는 20년을 더 기다려야 했고, 동해안 종단 간선도로인 국도 7호선은 강릉시내 남측 25㎞가 아직도 구불구불 2차선이다. 지금 동해안 해안선에서 국도가 2차선인 곳은 이 구간이 거의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월 부산∼강릉 간 동해선 철도가 개통하고, 올해부터는 속도를 높여 KTX 고속열차가 운행을 시작했으나, 재래식 노후 철도에 의존하는 강릉∼삼척 45㎞ 구간은 KTX가 시속 60㎞ 이내로 저속 운행하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부산∼강릉 철도가 개통 1년 만에 이용객 180만 명이 몰리는 ‘대박’ 노선이 됐는데도, 거북이 구간이 시대를 거스르며 동해선 전체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초래된 것이다.

만시지탄(晩時之嘆)이 지역사회를 무겁게 짓누르던 차에 고속화 소식이 전해졌으니, 그야말로 묵은 체증이 뚫리는 희소식이다. 발표에 따르면 이 구간 고속화는 동해시내를 비롯 상당 구간이 지하로 건설된다. 해안선 경관을 살리면서 기존 폐선로를 활용, 관광 효과를 높이는 구상도 가능해졌으니, 늦은 만큼 보상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천연물바이오, 수소특화단지, 경제자유구역 등으로 새 도약을 꾀하는 동해안 중심부가 고속철도 신작로를 타고 지역발전의 새 길을 열기를 기대한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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