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현상금 217억’ 마약왕 사살…멕시코 도시 곳곳 마비

KBS 2026. 2. 23. 23:5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지금 보시는 건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의 모습인데요.

시커먼 연기 기둥이 솟구치고, 유리창에 선명한 총알 자국도 보입니다.

멕시코 도시 여러 곳이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멕시코의 골칫거리인 마약 조직과의 전쟁 때문입니다.

현지 시각 22일, 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의 두목, 일명 '엘 멘초'가 정부의 군사작전 도중 사살됐습니다.

작전은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다음인데요.

조직 수장이 죽자마자 마약 카르텔들이 테러에 가까운 보복 공격을 시작한 건데요.

차에 불을 지르며 20개가 넘는 도로 봉쇄에 나섰습니다.

폭력 사태가 확대되면서 학교들이 문을 닫고, 각종 축구 경기가 잇따라 취소됐습니다.

대중교통이 끊기는가 하면 국제 항공사들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마리아 두란/레온시 주민 : "이런 조직들을 정리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 때문에 두려움도 큽니다."]

도대체 사살된 '엘 멘초'가 누구길래 이런 혼란이 생긴 걸까요.

본명은 '네메시오 오세게라'.

멕시코 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CJNG의 수장인데, 가장 악랄한 국제 마약 조직으로 꼽힙니다.

미국이 1,500만 달러, 우리 돈 약 217억 원을 현상금으로 걸었을 정도입니다.

가난한 아보카도 농부 출신인데, 90년대 미국에서 마약을 팔다 추방된 뒤 멕시코에서 잠시 경찰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다시 범죄의 길로 돌아가 2009년, 지금의 마약 카르텔을 세운 겁니다.

이들은 단순 범죄 조직이 아닙니다.

장갑차부터 공격용 드론까지 갖춘 사실상의 민간 군댑니다.

7천 명 이상의 무장 대원이 있고, 멕시코 거의 모든 주에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멕시코시티 한복판에서 경찰청장 암살을 시도하는 등 공권력을 위협해 왔습니다.

매년 엄청난 양의 코카인과 펜타닐, 필로폰을 공급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요.

미국 전역에도 마약을 유통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CJNG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번 사살 작전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그간 멕시코가 마약 단속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직접 군사 개입을 하거나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해 왔는데요.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킹핀 전략'이 더 큰 폭력을 부른다며 회의적이었는데, 결국 미국의 압박 속에 직접적인 소탕 작전을 선택했습니다.

미국 역시 비밀리에 조직된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를 통해 엘 멘초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은 정보를 멕시코에 넘기며 판을 깔아줬습니다.

멕시코 국방부는 미국의 정보 지원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작전 자체는 멕시코군의 독자적인 작전이었다고 강조했는데요.

자신들의 주권을 지키면서도 미국과의 협력도 인정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비질/전 미국 마약단속국 국제작전 책임자 : "이번 작전은 멕시코가 실제로, 그리고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싸우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트럼프 행정부에 보낸 것입니다."]

군사작전은 성공했지만, 거리의 혼란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할리스코주는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표팀 경기도 작전 지역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인 주도 과달라하라에서 열립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칸쿤이나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도 도로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곳을 찾는 우리 국민들도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