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특별한 봄맞이… 진해군항제 설렘으로 온다
충무공 이순신 추모제서 시작… 70년 역사 지역 축제
경화역 철길·여좌천 로망스다리 등 대표 명소 산재
군악의장 페스티벌·군항빌리지 프로그램 등 마련
제주 자생 왕벚나무 36만 그루 전역 분포·경관 형성
AI 영상 공모전 신설·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강화

창원특례시가 다음 달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해구 전역에서 '제64회 진해군항제'를 개최한다. 36만 그루의 왕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는 3월, 단순한 봄꽃 행사를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낭만이 어우러진 진해군항제의 다채로운 매력을 미리 만나 본다.
추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대표 봄 축제
진해 벚꽃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군항 건설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시를 미화하기 위해 심어진 벚나무는 광복 이후 일제 잔재로 인식돼 한때 벌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962년, 식물학자들의 연구 결과 진해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제주도임이 밝혀졌다. 이를 계기로 시민들은 벚나무를 되살리기 위한 운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오늘날 진해 전역에는 약 36만 그루의 왕벚나무가 도심 곳곳을 수놓으며 봄철 대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보고, 먹고, 머무는 '오감 만족' 축제
올해 64회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단순히 꽃을 눈에 담고 떠나는 관람을 넘어, 벚꽃의 낭만 속에 머물며 체험·공연·야간 콘텐츠를 두루 즐길 수 있도록 알차게 마련된다.
'군항빌리지'는 중원로타리 일대의 야시장을 깔끔한 좌석형 먹거리 존으로 새단장해 운영한다. 또한, 중소기업 브랜드 박람회인 '군항브랜드페어'가 함께 열려 먹거리와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진해 해변공원 인근에 '감성포차'를 조성해 낮의 분홍빛 설렘을 밤바다의 낭만으로 이어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동 인구 분석을 기반으로 한 상황별 안전관리를 통해, 전 세계인이 안심하고 즐기는 축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제63회 진해군항제에서도 단 한 건의 중대 안전사고 없이 약 32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약 1282억원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대표 명소, 경화역·여좌천·웅동수원지

'여좌천'은 약 1.5㎞ 구간의 하천 양옆으로 벚꽃 터널을 이루는 곳이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수십 개의 다리에서 바라보는 벚꽃의 경관은 단연 압도적이다. 그중 로망스다리는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관광객들의 인증사진 명소가 됐다. 여좌천은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바 있으며, 경관 조명이 있어 야간에도 벚꽃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창원 진해구 소사동에 위치한 '웅동벚꽃단지'는 지난 1914년 조성된 인공 저수지를 따라 수령 70년이 넘는 왕벚나무 4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오랜 기간 군사 보호구역으로 통제되다가, 지난해 진해군항제 기간에 57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시는 철책 철거와 함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산책로, 편의시설을 조성했으며, 처음 개방한 달 동안 약 4만 2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올해도 진해군항제에 맞춰 개방될 예정으로, 방문 시에는 소사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제64회 진해군항제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진해의 아름답고 특별한 봄을 선사할 것"이라며 "축제를 통해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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