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38세 역대 최연소·첫 게이 총리 취임

네덜란드 중도좌파 정당 D66 롭 예턴(38) 대표가 23일 총리에 취임했다. 네덜란드 역사상 최연소, 최초의 성소수자 총리다.
네덜란드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예턴은 이날 헤이그의 하위스 텐 보스 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서 선서를 하고 총리로 취임했다. 예턴 총리는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이력의 아르헨티나 출신의 하키 선수 니콜라스 키넌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친유럽·자유주의 성향의 D66은 기후 대응 정책, 저렴한 주택 공급, 강경한 이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작년 10월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제1당이 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연정 협상을 주도한 D66은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A), 자유민주당(VVD)과 손을 잡고 정부를 꾸렸다. 이들 정당의 의석 합계는 하원 150석 중 66석으로 과반에 10석 모자란다.

새 정부는 사회복지·보건의료 시스템에서 대규모 지출 삭감을 추진하는 한편, 5년 차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린 유럽의 자강 계획에 보조를 맞춰 국방비에서는 대규모 추가 증액 계획을 내놨다.
1987년 네덜란드 남부 페이헐에서 태어난 예턴은 라드바우드대에서 행정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영 철도청 프로레일에서 매니저로 일하다 정계 입문했고, 2018년 31세 나이로 D66 역대 최연소 원내대표가 됐다. 2022~2024년 제4차 뤼터 내각에서 기후에너지부 장관을, 2024년에는 제1부총리를 지냈다. 2023년 8월부터 D66 대표를 맡고 있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혼혈이기도 한 아르헨티나 출신 필드하키 국가대표 니콜라스 키넌(28)과 2022년부터 교제했다. 두 사람은 2023년 관계를 공개한 뒤, 2024년 11월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곧 미스터 앤드 미스터가 된다”며 약혼 소식을 알렸다.
중세 종교 전쟁 한복판에서 상업을 발달시켰던 네덜란드는 ‘헤도헌(gedogen·내버려 둬라)’이라는 독특한 개방성과 관용 문화를 바탕으로 번영했다. 1811년 동성애를 합법으로 인정했고 2011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낙태·안락사·마약·성매매 등도 네덜란드에선 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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