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인권 보장’ 미룰 구실 아냐…눈감으면 순식간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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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전쟁으로 사회의 관심이 국방에 쏠린 우크라이나에서도 젠더 평등, 성소수자 권리 등을 외치는 이들이 있다.
개혁 성향 정당 '목소리' 소속의 국회의원 인나 소우순이 그렇다.
소우순은 "인권과 전쟁 수행은 '양자택일' 관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전쟁을 이유로 인권에 눈감으면 인권은 순식간에 후퇴한다고 소우순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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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전쟁으로 사회의 관심이 국방에 쏠린 우크라이나에서도 젠더 평등, 성소수자 권리 등을 외치는 이들이 있다. 개혁 성향 정당 ‘목소리’ 소속의 국회의원 인나 소우순이 그렇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겨레와 만나 인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소우순은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몇 안 되는 의원 중 하나다. 그는 “페미니즘의 목표는 다양한 처지의 사람들이 두루 돌봄을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실향민, 상이군인, 군인 가족 등 전쟁 동안 다양한 삶의 조건들이 생겨났다. 페미니즘의 ‘렌즈’(관점)로 이들을 모두 아우르며 작동할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사회 노력으로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 인권은 조금씩 발전해왔다고 소개했다. 2022년 11월 가정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내용의 이스탄불 협약을 비준하고, 7만명에 이르는 여군의 처우를 개선한 게 대표적이다. 소우순은 “가정 폭력은 피해자가 직접 피해를 신고해야만 수사가 시작되도록 한 법 조항을 고쳐, 누구나 신고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라고 했다.
소우순은 “인권과 전쟁 수행은 ‘양자택일’ 관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 결혼 제도화를 주장하면 ‘지금은 전쟁 중이라 그럴 때가 아니다’란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동성 커플 허용은 전선에 갈 예산도, 노력도 뺏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전쟁을 이유로 인권에 눈감으면 인권은 순식간에 후퇴한다고 소우순은 경고했다. 그는 ‘혼인 가능 연령을 14살로 낮추는’ 민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걸 예로 들었다. ‘결혼·임신을 촉진해 전쟁으로 줄어든 인구를 보충하자’고 주장하는 쪽에서 이런 내용을 추진한 것이다. 소우순은 “인권에 대한 공적인 관심은 언제나 필요하다. 그것이 꺼질 때 14살 결혼 허용 같은 ‘미친’ 아이디어가 튀어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키이우/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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