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이면 충분”…男 성욕 높이고 노화 늦추는 최고의 운동은?

정은지 2026. 2.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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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9세 장기 운동자 연구서 자전거 타기, 면역·근육 건강 지표 ‘젊은 수준’ 확인
남성의 성욕을 높이고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이 자전거 타기라는 전문 연구들이 소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의 성생활을 좌우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 수면, 체중, 만성질환, 그리고 무엇보다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테스토스테론은 성욕 저하와 근력 감소, 피로감 증가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렇다면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성기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뭘까?

영국 일간 더선은 최근 보도에서 과거 발표된 학술 논문을 근거로 남성의 성욕을 높이고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이 자전거 타기라며, 그 연구들을 소개했다.

대표적 연구는 2018년 ⟪Ageing Cell⟫에 게재된 논문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과 버밍엄대학교 연구진은 55~79세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를 대상으로 노화 관련 생리 지표를 분석했다. 참가자 중 84명은 남성이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장거리 주행 능력을 갖춘 집단이었다. 남성은 6시간 30분 이내에 100km를 완주할 수 있어야 했고, 여성은 5시간 30분 이내에 60km를 주행할 수 있어야 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성인과 비교했다. 그 결과 고령 남성 사이클리스트는 평균보다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였다. 테스토스테론은 연령 증가와 함께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호르몬으로, 성욕과 성기능 유지뿐 아니라 근육과 뼈의 강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사이클리스트들은 더 많은 근육량과 근력, 낮은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였다. 콜레스테롤은 동맥을 좁히거나 막아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 기능과 관련된 결과도 주목된다. 흉선은 T세포를 생성하는 기관으로, 일반적으로 20세 이후 점차 위축돼 면역세포 생산 능력이 감소한다. 해당 연구에서 사이클리스트들의 흉선은 젊은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T세포를 생성하고 있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장기간의 규칙적 운동이 면역 노화 지표와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1년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중년에서 자전거 타기가 근육을 지켜 노화를 지연시켰다. 중년 남성 5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28명은 평균 15년간 훈련을 지속했고, 최근 1년간 7000km 이상을 주행한 '훈련된 레크리에이션 사이클리스트'였다. 나머지 28명은 신체적으로 비활동적인 집단이었다.

분석 결과, 사이클리스트들은 다리와 둔부 근육이 더 크고 강했으며, 근육 내 지방 축적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내 지방 침윤은 나이가 들고 활동량이 줄어들수록 증가하며, 이는 노인성 근감소증과 연관된다. 근감소증은 60세 이후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고, 근력 저하와 피로, 낙상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

이 연구를 이끈 알리스터 하트 교수는 자전거 운동이 근육의 지방 침윤을 억제함으로써 노화의 일부 영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연구 모두 수년간 규칙적으로 상당한 거리와 시간을 투자해 자전거를 타온 집단을 분석한 관찰 연구다. 자전거 타기가 직접적으로 성욕을 높이거나 노화를 늦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유산소 운동이 테스토스테론, 근육 건강, 면역 기능과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성인에게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운동 또는 75분의 고강도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거나 오르막·내리막을 반복하는 경우 고강도 운동에 해당할 수 있다.

자전거 많이 타면 정자 수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어

일부 연구에서는 장시간 자전거 타기가 남성의 정자 수와 정자 운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주당 5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정자 농도와 총 운동 정자 수가 낮게 나타났다. 또 다른 임상 연구에서는 16주간 규칙적인 자전거 훈련을 시행한 이후 정자 수와 운동성, 정상 형태 비율이 감소했다는 관찰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연구자들은 자전거 안장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회음부 압박과 고환 온도 상승이 정자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물학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환은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정자 생성이 최적화된다. 만약 지속적인 열 자극과 압박이 있으면 이를 방해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더욱이 고강도 훈련을 장기간 지속하는 집단에서 이러한 변화가 더 두드러졌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연구들은 대부분 관찰 연구이거나 대상 규모가 제한적이며, 자전거 타기가 직접적으로 남성 불임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준의 일관된 인과관계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자전거 운동과 정액 질 사이에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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