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괜찮아, 너희가 세계 최고니까"... 빙판 녹인 韓 쇼트트랙 여전사들 [2026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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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냉정했던 이탈리아 밀라노의 빙판이 가장 따뜻한 감동으로 녹아내렸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지금, 가슴 벅찬 자부심과 함께 남은 가장 선명한 사실 하나는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이 여전히 범접할 수 없는 세계 최강이라는 점이다.
대회 내내 태극마크의 무게를 짊어지고 빙판 위를 거침없이 질주했던 우리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결산을 빙자해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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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계주의 아쉬움? 만약은 없다…이 자체로 이미 '세계 최정상'
상처와 부담 털어낸 태극 여전사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기립박수

[파이낸셜뉴스] 차갑고 냉정했던 이탈리아 밀라노의 빙판이 가장 따뜻한 감동으로 녹아내렸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지금, 가슴 벅찬 자부심과 함께 남은 가장 선명한 사실 하나는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이 여전히 범접할 수 없는 세계 최강이라는 점이다.
대회 내내 태극마크의 무게를 짊어지고 빙판 위를 거침없이 질주했던 우리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결산을 빙자해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기량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스무 살의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는 이번 올림픽에서만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쇼트트랙 새로운 여제'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여기에 8년 만에 여자 3000m 계주 정상 탈환을 이끈 '주장' 최민정(성남시청)의 존재감은 든든함을 넘어 위대했다.
개인의 아픔을 포용력으로 승화시키며 팀을 하나로 묶어낸 최민정의 성숙한 리더십과,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인 폭발적인 스케이팅 스킬은 후배들에게 가장 완벽한 이정표가 되었다.
두 선수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심석희, 노도희 등 팀원 전체의 완벽한 조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는 이번 대회 최가온의 스노보드와 함께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힐만 했다.

대회를 돌아보면 첫날 혼성계주에서 겪었던 뜻밖의 사고가 문득 떠오르곤 한다.
당시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지며 발생한 연쇄 충돌에 휩쓸린 장면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쇼트트랙 특유의 야속한 불운이었다.
사실 이 불운이 아쉬웠던 진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우리 선수들의 구성이 그 어떤 대회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했고, 은메달리스트 황대헌과 동메달 리스트 임종언이라면 평균기량은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계주는 선수 간의 호흡과 평균기량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만약 그 첫날의 불운만 없었더라면, 우리는 더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굳이 아쉬운 '만약'을 덧붙일 필요는 없다. 그 지독한 불운에 휩쓸려 펑펑 눈물을 쏟고도, 우리 여전사들은 보란 듯이 훌훌 털고 일어나 남은 레이스를 전부 금빛으로 물들였다.
시련마저 이겨내고 스스로 증명해 낸 지금의 성적표와 경기력 자체만으로도,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은 의심할 여지 없는 완벽한 세계 최정상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 빙판 위의 수많은 변수, 그리고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여러 상처와 부담감까지. 그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장 높은 곳에서 환하게 웃어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덕분에 국민들은 지난 올림픽 기간 내내 더없이 행복했다.
불운을 실력으로 덮어버린 김길리의 눈부신 도약, 그리고 위대한 용서와 헌신으로 팀을 이끈 최민정의 미소는 한국 스포츠의 가장 아름다운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그 누구보다 뜨거운 땀방울을 흘린 태극 여전사들에게 아낌없는 기립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찬란한 황금기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다가올 내일도 굳건히 계속될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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