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이범호, ‘네임드 베테랑’ 하나도 안 불렀다… 무한경쟁 선포인가, 누가 살아남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스프링캠프는 보통 기술 및 컨디셔닝 위주의 1차 캠프, 그리고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로 나뉜다. 그 사이에 1차 캠프에 합류했던 선수 몇몇이 탈락하고, 대신 2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진도를 보인 선수들이 1군에 올라오기도 한다.
1차 캠프에 꼭 올해 활용할 전력만 데려가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1군 코칭스태프가 봐야 할 선수들도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들은 1군에 남는 것보다는 일찌감치 2군으로 이동해 더 많은 경기를 뛰는 게 낫다. 아무래도 1군 캠프는 주전 선수들 위주의 투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2군에서 선수들을 올리는 것은 그간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2군 캠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차원이 있다.
KIA도 근래 대부분의 스프링캠프에서 이런 ‘교대’를 했었다. 수에서 차이가 날 수는 있어도 2군에서 1명도 올라오지 않은 경우는 잘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렇다.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1차 캠프를 마친 KIA는 22일 실전 위주의 캠프가 기다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올라온 2군 캠프 선수는 없었다.
2군에도 이창진 고종욱 황대인 김건국 등 그간 1군에서 활용되던 베테랑 선수 몇몇이 있다. 신인들보다는 당장 경기에서 쓰기는 이 선수들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변우혁이 부상으로 2군 캠프마저 낙마한 가운데, 결과적으로 2군 캠프 시작과 함께 합류하는 선수가 없다.

KIA 관계자는 “현재 2군 캠프에서 합류한 선수는 없다. 이후 합류를 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습경기를 치르다가 중간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정된 사안은 없다.
이범호 감독도 2군에서 꾸준하게 리포트를 받았을 것이다. 2차 캠프 시작 때 합류한 인원이 없다는 것은 선수들의 성과가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거나, 혹은 1차 캠프에 데려온 어린 선수들을 실전에서 더 많이 확인하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후자 쪽의 확률이 더 커 보이는 가운데, 개막 엔트리를 향한 선수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IA는 현재 투수 엔트리 구성에 고민을 가지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이태양, 오프시즌 시장에서 각각 영입한 김범수 홍건희의 가세로 불펜이 풍족해졌다. 아무리 이리 짜고 저리 짜도 지난해 1군에서 비중 있게 뛰었던 선수들 몇몇의 개막 엔트리 탈락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범경기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5선발 경쟁에서 떨어지는 선수들이 가시화되면 불펜은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박찬호 최형우가 빠져 나간 야수진은 백업 경쟁이 한창이다. 기존 백업 선수들에게 젊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이 또한 흥미로운 양상을 그릴 수 있다. 보통 연습경기 초반과 시범경기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더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패기가 기존 선수들을 위협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1군 캠프에서는 우완 김현수(등번호 17번), 신인 외야수 김민규, 우완 이도현이 2군 캠프로 내려간다. 세 선수 모두 나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단 2군 캠프에서 경기에 뛰면서 캠프의 성과를 실전에서 테스트하라는 전략으로 보인다. KIA 관계자는 “고치(2군 캠프)에서 연습경기에 뛰라고 보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이 선수들에게는 넉넉한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2군에서 집중적으로 경기에 내보낼 계획으로 풀이된다.
KIA는 2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오키나와 실전에 들어간다. 이후 3월 1일에는 한화, 2일에는 삼성, 5일에는 KT, 6일에는 LG와 각각 연습경기를 한다. 1일부터 6일까지 네 경기는 모두 KIA의 홈인 킨 구장에서 열린다. 5차례 연습경기를 마친 KIA는 3월 8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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