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작년 자금유입 부진 속 수익 부진
신규 펀드 조성도 부진

사모펀드 업계가 3조 8천억 달러(약 5,486조원)에 달하는 미매각 자산을 보유하고 신규 펀드 조성이 안되면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두번째로 부진한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베인앤컴퍼니와 MSCI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의 지난 해 순자산 가치 대비 배당금 비율은 14%에 그쳤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이번 침체기는 당시 사모펀드들이 직면한 상황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
2025년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9,04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의 566억 달러 비상장화 거래를 비롯한 대형 거래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형 거래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 업계 전반의 자금 유입이 줄어든 ‘드라이 파우더’ 현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 건수는 6% 감소한 3.018건에 그쳤다.
베인앤컴퍼니의 글로벌 프라이빗 프랙티스 책임자인 레베카 버랙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작년 1월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였던 거래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투자 유치 속도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수익도 줄었다. 이는 기업들의 신규 자금 조달 능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2025년 자금 조달 규모는 3,950억 달러로 16% 감소하며 4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인프라 및 2차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했다.
연기금이나 기금과 같은 투자자들은 더 까다로워졌으며, 순 내부 수익률(IRR)이 20%를 넘는 투자 대상에 투자하려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자산 운용사들이 기업을 인수하기 전부터 가치 창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버랙은 말했다.
그녀는 이전에는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기업을 매각할 수 있을 때까지 이자, 세금, 감가상각 및 상각 전 이익(EBITDA)을 5% 성장 수준에서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금리와 진입 및 매도 배수를 고려할 때, 동일한 수익률을 얻으려면 5년간 매년 12%씩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인앤컴퍼니는 보고서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보석'처럼 유망한 자산을 매각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고, 전망이 불확실한 자산은 매각하기가 훨씬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사모펀드들은 약 3만 2천 개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평균 자산 보유 기간은 7년 정도로, 2021년의 5~6년에서 증가했다.
한편 지난 주 사모펀드인 블루 아울이 지난 주 해당 펀드 중 하나를 영구 폐쇄하면서 투자자들의 3개월 단위 현금 인출을 중단하면서 1조 8천억달러 규모의 미국 사모펀드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직전의 상황과 비교되기도 했다.
푸리에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올랜도 게메스는 "오늘날 사모 시장에서 보이는 위험 신호는 2007년의 상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악화된 채권자 보호 장치와 복잡한 유동성 조건들이 "투자자들이 믿는 자산과 실제로 매각할 수 있는 자산 사이의 불일치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루 아울의 주가는 지난 주 19일 하루에만 최대 10% 급락했고, 사모 대출에 관여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아레스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이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블루 아울의 주가는 지난 13개월 동안 거의 60% 폭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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