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격차 심각한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

경인일보 2026. 2. 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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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선거전이 본궤도에 올랐다. /경인일보DB


6·3 지방선거가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선거전이 본궤도에 올랐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야 간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들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에서 거론 중인 유력 후보들은 출마 사절과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

경인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3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지표들이 민주당에 확 기울어진 선거 구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경기도지사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김동연 현 지사 27%, 추미애 전 대표 2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내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준호 전 최고위원은 8%로 추격에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 여야 후보군을 포괄한 도지사 후보 지지도에서는 추 전 대표가 20%, 김 지사가 15%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본선보다 예선이 어렵다는 얘기다. 중앙당은 웃지만 후보들은 피가 마른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범보수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김은혜 의원 14%, 안철수 의원 12%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은 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김, 안 의원 모두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이다.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유승민 전 의원도 불출마를 못 박았다.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은 유의미한 대항 후보 없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 49%, 국민의힘이 23%로 민주당이 압도했다. 대통령 지지도와 현역 도지사 프리미엄 효과가 강력하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윤석열 절연’을 둘러싼 심리적 분당 사태로 보수층 지지마저 와해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당 지지도의 현격한 격차로 여권의 유력 후보 경쟁현상과 야권의 후보 기피현상이 뚜렷해졌다는 얘기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전례가 없었던 현상이다. 이 지표대로 선거판세가 유지되면 보수와 진보의 경쟁에 중도층이 승패를 좌우하는 전통적인 선거구도가 무너진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특별한 전환점 마련에 실패하면 벌어질 수 있는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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