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방석 앉았는데 굳이?" 엔비디아가 노트북 시장에 발 들인 이유 [IT+]

이혁기 기자 2026. 2. 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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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업체 엔비디아가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국의 델, 중국 레노버 등의 노트북에 탑재할 노트북용 SOC(system-on-chip) 제품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 노트북 확대 신의 한수일까=관건은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SOC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느냐다.

엔비디아는 노트북 SOC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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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언더라인
노트북용 칩 개발한 엔비디아
기업용 GPU 실적 막대한데
소비자 시장도 넘보는 이유
AI로 재편되는 시장 선점 목적
높은 인지도로 진출 수월할 듯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칩 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업체 엔비디아가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국의 델, 중국 레노버 등의 노트북에 탑재할 노트북용 SOC(system-on-chip) 제품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SOC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AI 처리기를 하나의 칩에 모은 일체형 부품이다. 노트북을 경량화하고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높게 유지할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번 SOC 협업은 엔비디아가 GPUㆍAI 기술을 책임지고 미국의 인텔과 대만의 미디어텍이 CPU 부문을 맡는 형태다. 제품은 엔비디아ㆍ인텔 버전과 엔비디아ㆍ미디어텍 버전으로 따로 출시된다.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SOC를 만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콘솔 게임기 전문업체 닌텐도의 게임기 '스위치(2017년)'와 '스위치2(2025년)' 전용 SOC를 제작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태블릿 '서피스'에 쓰일 SOC도 공급한 바 있다.

■ 왜 노트북 시장까지…=여기서 주목할 점은 GPU로 큰 돈을 벌고 있는 엔비디아가 어떤 이유에서 소비자용 노트북 시장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느냐다. 현재 엔비디아의 기업용 GPU는 세계 AI 시장에서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훈련하고 구동하는 핵심 부품이라서다.

그 덕분에 엔비디아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다. 2024년에만 매출 1305억 달러(약 188조4811억원), 영업이익 814억 달러(약 117조5660억원)를 기록했는데, 그중 90%가량이 기업용 GPU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굳이 '노트북 칩 사업'을 확대하는 까닭은 뭘까. WSJ는 기사에서 "이번 노트북 칩 사업이 엔비디아에 큰 수익이 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노트북ㆍ스마트폰 등 휴대전자 기기가 AI 장치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상으로 파고든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틀어쥐겠다는 전략적 포석이 노트북 칩 사업에 깔려 있다는 거다.

이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과거 발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서 매년 1억5000만대의 노트북이 팔린다"면서 "해당 시장은 특히 CPU와 GPU가 통합되는 흐름이 뚜렷한데 우리는 이 분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자료 | 엔비디아, 사진 | 뉴시스]
■ 노트북 확대 신의 한수일까=관건은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SOC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느냐다. 긍정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일단 경쟁사들이 SOC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는 건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모바일 칩 제조사 퀄컴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가 2024년 6월 출시한 노트북용 SOC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이하 스냅드래곤)'는 당시 소비자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낮은 완성도와 호환성 탓에 이 제품을 탑재한 기기들이 유명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마다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존 페디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엔비디아의 외장 GPU 시장 점유율은 92.0%에 달한다. 전세계 수많은 게이머와 개발자가 엔비디아의 환경에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건데, 이는 기존 게임과 프로그램들이 엔비디아의 SOC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경쟁사들이 고전하는 '호환성의 벽'을 넘어설 무기를 엔비디아가 이미 쥐고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노트북 SOC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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