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00만 돌파 영화 ‘왕사남’ 속 충신! 엄흥도 후손들의 마을 문경 위만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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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단종의 마지막을 지킨 충의공 엄흥도의 후손들이 500년 넘게 터를 닦고 살아온 경북 문경시 산양면 위만리(옛 우마이마을)가 관광객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고 있다.
3족을 멸한다는 서슬 퍼런 어명 앞에서도 목숨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굳은 신념은 지금도 마을의 정신적 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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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단종의 마지막을 지킨 충의공 엄흥도의 후손들이 500년 넘게 터를 닦고 살아온 경북 문경시 산양면 위만리(옛 우마이마을)가 관광객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고 있다.
"좋은 일을 하고 화를 당한다면 기꺼이 달게 받겠다.(위선피화 오소감심)"
3족을 멸한다는 서슬 퍼런 어명 앞에서도 목숨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굳은 신념은 지금도 마을의 정신적 지주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천륜이 뒤바뀐 비극을 상징하는 역방향 시계탑과 결연한 표정의 엄흥도 동상이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발걸음을 마을 안쪽으로 옮기면 엄흥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충절사'가 단정히 자리 잡고 있다. 이어 마을 건너편 옛 의산초등학교 건물 뒤편으로 향하면, 후손들의 강학 공간이자 제향을 모시는 '상의재'(경북도 문화재자료 제302호)가 고즈넉하게 터를 지키며 역사의 무게를 짐작게 한다.
한때 150여 가구에서 현재 70여 가구로 줄었지만, 영월 엄씨 집성촌 사람들은 매년 정월대보름 동제와 3월 제사를 모시며 선조의 유훈을 묵묵히 따르고 있다.
엄흥도 선생의 17세손 엄종섭씨는 "조상의 거룩한 족적이 알려져 자손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추운 날씨에 먼 길을 찾아주시는 방문객들에게 소박하게나마 따뜻한 커피 한 잔이라도 대접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창한 명분보다 인간적 도리를 다하려 애쓴 평범한 이웃의 따뜻하고 굳건한 충절은 500년 세월을 넘어 오늘날까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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