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대 관문 ‘광주송정역 대개조’ 시동 걸었다
광산구, 대전환 사업 1천억 투입
광장 3배 확장·주민 공간 조성
유흥가 1003번지 ‘역사 속으로’

'호남권 최대 관문' 광주송정역이 전면 재편에 들어간다. 광산구가 지역 대표 교통 거점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모습을 갖추고자 '대전환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광장을 3배 넓히고, 골칫거리로 전락한 송정리 1003번지 유흥가를 철거해 시민 공간으로 바꾸는 등 역 일대를 통째로 손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주송정역은 2024년 기준 일 평균 이용객 2만7천여 명, 유동 인구 4만4천여 명에 달하는 호남 대표 관문이다. 다만 위상에 걸맞지 않게 타 지역 고속철도 역에 비해 기반 시설과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광산구는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총 1천55억 원을 투입해 '광주송정역 대전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히 승객들이 지나치는 공간을 넘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첫 단추는 이미 끼웠다. 광산구는 2024년 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광주본부와 3천600㎡ 규모의 '광주송정역 만남의 광장'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을 보면 전면광장 용지는 코레일이 제공하고, 광산구가 설계·시공·관리를 맡기로 했다.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새로 조성될 광장의 이미지나 필요한 시설물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반영했다.
광장 규모도 3배 늘린다. 국가철도공단 분석에 따르면 2030년 송정역 이용객은 3만7천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광산구는 2028년 역사 증축 시기에 맞춰 광장을 1만3천㎡ 규모로 확장하는 국가사업을 건의할 계획이다. 보행·녹지 공간을 확대하고 버스·택시 승하차와 환승 기능을 개선하는 구조 개편도 포함될 전망이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송정리 1003번지'도 정비한다. 송정리 1003번지는 1950년대 형성된 집결형 유흥가다. 다만 2004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정과 2005년 화재 등을 거치며 급격히 쇠퇴했다. 그럼에도 상가 소유주 참여 등 동력이 부족해 정비가 20년 이상 지연됐다. 이에 도시의 첫인상을 해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광산구는 공간의 기능 자체를 바꾸려 한다. 총 66억 원을 투입해 노후 건축물 11동을 철거하고 토지 15필지를 수용한다. 이 부지에는 900㎡ 규모 35면의 주차장과 585㎡ 규모의 쌈지 쉼터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주간에는 주차장으로, 야간과 주말에는 청년과 지역 상인이 참여하는 포장마차와 장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쉼터는 공연·전시 등 문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주변 상권의 활성화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다.
사업 추진의 배경에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도 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광주송정역은 광주의 얼굴을 넘어 서남권 중심 거점으로서 위상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광산구는 송정역이 대한민국 서남권 교통·물류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주송정역의 변화는 곧 광주의 변화"라며 "호남을 대표하는 거점 역에 걸맞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동철 기자 jdckisa@namdonews.com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