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MLCC 가격 인상에 삼성전기 주가 급등

배동진 2026. 2. 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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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전기장비에 탑재 확대
삼성전기 주가 42만 원대 상승
부산 강서구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삼성전기 제공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 등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조사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LCC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제작소(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가격 변경이 현실적인지 판단하기 위해 AI의 실질적인 수요를 평가 중이고, 3월 말까지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며 MLCC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주로 모바일과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되며 최근에는 AI 서버·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으로 응용처가 확대되는 추세다.

AI 서버의 경우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용량 메모리 집적 등으로 전력 밀도가 높아지고 있어 전압 변동을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고용량·고적층 MLCC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통상 스마트폰에 1000∼1300개의 MLCC가 채용되는 것과 비교해 AI 서버용 컴퓨팅보드(베이스보드)에는 장당 1만 5000∼2만 5000개의 MLCC가 탑재된다. 최신 AI 서버 플랫폼에 20개 안팎의 보드가 장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버 1대당 수십만 개 수준의 MLCC가 필요한 셈이다.

AI용 MLCC 시장은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MLCC 현물 가격은 이미 지난해부터 AI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전기 주가도 이날 지난 20일 종가 대비 13.13% 급등한 42만 6500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상향했다.

현재 삼성전기는 경기도 수원과 부산사업장에서 MLCC 연구개발, 원료 생산 등을 하고 중국 톈진과 필리핀 생산법인을 대량 양산기지로 운영하고 있다. MLCC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필리핀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