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팔천피 간다”…불장에 슈퍼리치들도 공격 투자

윤지영 기자 2026. 2.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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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 주식비중 80% 넘어
상승장에 교보 등 7000 이상 전망
하루에만 두자릿수 수익률도 가능
ELS·채권 줄이고 ETF 투자 늘려
위험 헤지로 금 투자도 4배 증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경계도
코스피 5900 터치후 소폭상승 마감
클립아트코리아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들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늘린 것은 당분간 국내 증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증시를 견인한 반도체주에 이어 자동차주 등으로 ‘순환매’ 현상이 일어나면서 주식 투자가 다른 투자 수단보다 매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7000을 넘어 최대 8000까지 달성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한 대형 증권사에 의뢰해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자산가 6000명의 올해 1월과 지난해 1월 한 달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비교한 결과 가장 큰 차이점은 주식 비중이다. 올 1월 주식 비중은 81.5%로 1년 전 같은 기간(78.3%)보다 3.2%포인트 늘어났다. 주식 투자 금액과 주식평가액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 컸다. 증시 활황에 따라 ETF 투자가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국내 증시가 올 들어 연일 ‘불장’을 이어가면서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그간 한 번도 언급된 적 없던 ‘팔천피(코스피 8000)’ 전망까지 제시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확대를 반영해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80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2~1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1~2.2배를 적용한 수준이다. JP모건과 씨티그룹도 각각 7500, 7000으로 목표치를 올려잡았다. 교보증권은 코스피 연간 상단을 7000으로 상향했으며 하나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7900을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를 놓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숨 고르기성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 들어 외국인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 3684억 원가량 팔아치웠다. 지난해 연간 순매도액(4조 6546억 원)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정책 위법 판결에 따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900선을 돌파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 폭을 줄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37.56포인트(0.65%) 오른 5846.0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1포인트(0.17%) 하락한 1151.99에 장을 마감했다.

ETF와 주식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월 투자 비중은 0.24%였지만 올해 1월 포트폴리오에서는 0.18%로 떨어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굳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지 않아도 ETF나 주식 투자만으로 하루에 두 자릿수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다 보니 상품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손실을 낸 ‘홍콩H지수 연계 ELS 불완전 판매 사태’ 등의 영향으로 관련 상품 인기가 상대적으로 식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중자금이 주식 투자에 대거 쏠리면서 대기성 자금 비중도 낮아졌다. 올 1월 기준 환매조건부채권(RP)과 발행어음 투자 비중은 1.52%로 1년 전(2.17%)보다 0.65%포인트 줄어들었다. RP나 발행어음은 주로 대기성 자금 투자처로 활용돼왔는데 관련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고액 자산가들은 장기·분산투자 대상으로 금 현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현물 투자 비중은 0.14%에서 0.30%로 늘어났다. 포트폴리오상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투자 금액은 556억 원에서 2099억 원으로 4배가량 확대됐다.

이밖에도 초고액 자산가들은 올 1월 포트폴리오에 해외 채권 투자 비중을 2.91%에서 2.29%로 줄였다. 신탁 투자 비중도 1.40%→1.01%, 기타 자산 투자 비중은 14.85%→13.25%로 낮췄다. 초고액 자산가의 총 잔액은 1년 만에 38조 6030억 원에서 70조 4615억 원으로 늘어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투자 금액과 투자 평가 금액 모두 증가한 영향”이라고 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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