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처럼 고르는 ‘창고형 약국’ 확산…약사회는 “오남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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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이어 창원에도 이른바 '창고형 약국'이 들어서면서 지역 약국가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창고형 약국은 일반 약국보다 넓은 공간에 의약품을 진열해놓고 마트처럼 소비자가 직접 장바구니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종석 경남약사회 회장은 "기존 약국은 증상을 듣고 약사가 적절한 약을 권하지만,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가 진열대에서 직접 약을 고르는 구조"라며 "이 경우 복약 지도가 충분히 이뤄지기 어렵고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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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다양한 품목에 소비자 발길
경남약사회 “복약 지도 약화·오남용 우려”

김해에 이어 창원에도 이른바 '창고형 약국'이 들어서면서 지역 약국가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다양한 의약품을 비교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약사회는 약물 오남용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창고형 약국은 일반 약국보다 넓은 공간에 의약품을 진열해놓고 마트처럼 소비자가 직접 장바구니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동물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유통 구조를 간소화하고 대량 구매 방식을 도입하면서 일부 품목은 일반 약국보다 15~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산대에서는 상주 약사가 약의 성분과 복용 방법 등에 대해 복약 지도도 이뤄진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김해 부원동에 약 90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이 처음 문을 열었다. 매장 내부는 넓은 통로와 진열대로 구성돼 대형마트를 연상케 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돼 급하게 상비약이 필요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여러 약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좋다", "해외여행 전 상비약을 한꺼번에 준비하기 편리하다"고 반응을 전했다.
지난 14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한 대형마트에도 217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었다. 3000여 종의 의약품을 취급하는 대형 매장으로, 개점 직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리소통망(SNS)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은 열흘 만에 조회 수 26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실제 평일 오전에도 많은 소비자가 매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비자가 약을 직접 고르는 구조적 특성상 복약 지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장 규모에 비해 상주 약사 인력이 적으면 개별 상담이 형식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창고형약국 규제와 직·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법안이 총 6건 발의돼 있으며, 추가로 1건이 더 발의 될 예정이다. 100평 이상 규모 약국 개설 때 시·도지사 산하 설치된 약국개설위원회로부터 개설 타당성 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등 창고형 약국의 무분별한 확산을 견제하려는 취지다.
최종석 경남약사회 회장은 "기존 약국은 증상을 듣고 약사가 적절한 약을 권하지만,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가 진열대에서 직접 약을 고르는 구조"라며 "이 경우 복약 지도가 충분히 이뤄지기 어렵고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형 약국으로 소비자가 쏠리면 인근 동네약국의 영업 시간이 줄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고령층 등 교통 접근성이 낮은 주민들의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