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목장 대결’ 앞둔 고려아연과 영풍…‘극과극 실적’ 어떤 영향줄까?

임대환 기자 2026. 2. 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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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 가족'이었던 영풍과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으로 갈라선 가운데 다음달 주총대결을 앞두고 '극과극 실적'을 보여 이것이 주총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주주들의 판단은 누가 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줄 수 있느냐에 모아질 수 밖에 없다"며 "당연히 고려아연 경영진은 최고의 실적을 무기로 영풍을 압박할 것인데 반해, 영풍은 이에 대한 반격의 카드가 제한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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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28일 열렸던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강성두 영풍 사장이 주총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때 ‘한 가족’이었던 영풍과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으로 갈라선 가운데 다음달 주총대결을 앞두고 ‘극과극 실적’을 보여 이것이 주총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내달 말로 예상되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을 앞두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주주제안을 하며 고려아연의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을 둘러싸고 양측의 신경전도 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두 기업의 경영 공시 내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이런 상황이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가 산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5812억 원, 영업이익 1조232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8%, 70% 이상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44년 연속 연간 영업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주력 품목인 아연 외에 금·은·구리를 비롯해 안티모니·인듐 등 생산 품목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실적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실제, 핵심 광물 중 하나인 안티모니는 중국이 지난 2024년 수출을 통제하면서 가격이 급등, 고려아연의 이익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금과 은 역시 희토류 등 광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고려아연의 매출 증대에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영풍의 경우 적어도 경영 수치상으로는 고려아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영풍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고 있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592억원까지 상승하며 적자 폭이 2024년(1607억원)보다 더 확대됐다.

이같은 극과극의 실적은 경영권 분쟁으로 주총을 앞두고 있는 두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의 실적 부진은 단조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부족,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 리스크 문제 등을 종합해 반영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우 폐수 유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제련소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1~9월 사이 40.66%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53.54%)에 비해 무려 12.88%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석포제련소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아연 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도 한 영향이다.

이런 차이는 다음달 말 예정된 고려아연 주총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능력 등에 있어 표 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극과극의 경영 실적표는 주주들의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주주들의 판단은 누가 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줄 수 있느냐에 모아질 수 밖에 없다”며 “당연히 고려아연 경영진은 최고의 실적을 무기로 영풍을 압박할 것인데 반해, 영풍은 이에 대한 반격의 카드가 제한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풍의 경우 거버넌스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파트너인 MBK파트너스 역시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반격의 카드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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