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황금라인 뚫린다”…강동·하남미사서 강남까지 30분 주파 [코주부]
보훈병원~고덕강일 공정률 30%
2년 뒤 강남권 이동 절반 단축
인근 고덕그라시움 1년새 6억↑
2031년엔 진접까지 5단계 연장
왕숙은 GTX-B·경춘선도 품어
환승없이 서울 접근성 대폭 개선

서울 지하철 9호선을 강동구 둔촌동에서 고덕지구를 지나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남양주 왕숙신도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동부 연장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수도권 동북권역의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028년 개통 목표인 4단계(중앙보훈병원~고덕강일)와 2031년 목표인 5단계 강동하남남양주선(고덕강일~남양주 진접)이 잇달아 완성되면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강동과 하남미사에서는 30분, 남양주 왕숙신도시에서는 45분 안에 닿는 ‘직결 생활권’이 열릴 전망이다.
23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2023년 1월 착공한 9호선 4단계 사업(총연장 4.12㎞)은 현재 30%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5단계인 강동하남남양주선(총 연장 17.59㎞)은 2024년 12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이르면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9호선 연장 사업의 핵심은 ‘급행 직결’이다. 9호선은 급행 기준 표정속도(주행 거리를 승객 승하차 시간을 포함한 실제 소요 시간으로 나눈 속도)가 46.8㎞/h로 서울 지하철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에 고덕에서 강남권 이동시간은 기존 50분 내외에서 20~30분 안팎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 미사에서는 기존 55분에서 30~35분으로 단축된다. 남양주 왕숙에서 강남권까지 버스·환승을 포함해 90분가량 걸리는 이동 시간이 9호선 직결 개통 뒤에는 45분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4단계 사업의 최대 수혜지는 고덕역 인근이다. 현재 5호선 단독 역세권인 고덕역은 9호선이 더해지면 강동구의 더블 역세권으로 탈바꿈한다. 인근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전용 84㎡는 1년 전까지만 해도 19억 원에 실거래되다 올 들어 25억 원까지 올랐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9호선 개통 전인데도 이미 고덕 일대 대단지들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개통 시점이 다가올수록 명일동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사업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길동에 들어서는 길동생태공원역(가칭) 일대도 주목받는다. 현재 인근에는 2024년 입주한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가 자리하고 있어 신설역이 확정될 경우 초역세권 단지로 입지가 급격히 격상될 전망이다.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 59㎡는 지난해 초 12억~13억 원 대에 거래되다 1년 만에 4억 원 이상 오른 17억 원에 실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서울시가 인근 노후 연립·다세대 밀집 지역의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고덕강일지구는 4단계 종점이자 5단계 시점인 이중 역세권을 품게 된다. 고덕역과 고덕강일역(가칭)이 나란히 들어서면 강동구 내에서 가장 현대적인 직주근접 생활권으로 변모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근 고덕비즈밸리에 JYP엔터테인먼트와 반도건설·쿠쿠전자 등 기업 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9호선 개통 시 3만 8000명 고용 창출과 9조 500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경기권에서는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남양주 왕숙신도시가 5단계의 핵심 수혜지로 꼽힌다. 특히 왕숙1지구 중심부에 들어서는 왕숙역은 GTX-B와 경춘선까지 연결되는 동북권 최대 광역 환승 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종점인 진접2지구 풍양역은 현재 운행 중인 4호선 진접선과 연결된다.
남양주 왕숙신도시는 6만 60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3기 신도시다. 현재 강남 접근성이 열악해 분양가 대비 시장 평가가 낮지만 9호선 직결이 확정되면 강남권 직장인들의 주거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9호선의 고질적인 혼잡도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점은 변수다. 서울시는 2024년 초 전동차 48칸을 추가 투입해 급행 혼잡도를 낮췄지만 연장 개통 이후 추가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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