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홋카이도에서 규모9 지진 발생 임박···400년 만의 초대형 지진”

김기범 기자 2026. 2. 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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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6일 규모 6.7의 지진이 덮친 일본 홋카이도 아비라에서 도로가 갈라져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머지않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세기 홋카이도를 강타했던 거대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은 도호쿠대, 홋카이도대 등 연구진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지난 14일 게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은 쿠릴해구(치시마해구)로, 이 해구는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빠르게 들어가고 있는 탓에 반복적으로 규모 8~9의 지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가 발생해온 곳이다.

도호쿠대 연구진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는 약 400년 간격으로 거대한 지진이 반복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연도가 확인되지는 않지만 가장 마지막 대형 지진은 1611~1637년 사이 발생한 규모 8.8가량의 지진이다. 당시 지진에 따라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해안선으로부터 약 1~4㎞ 내륙까지 침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도호쿠대, 홋카이도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는 2019~2024년 사이 과거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네무로 해역의 해저에 3개의 관측장치를 설치하고 지각 변동 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해구에 가까운 태평양판과 육지판 두 곳에서 지각이 모두 서북서쪽으로 연간 약 8㎝가량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9일 일본 아오모리현의 한 도로에서 한 차량이 지진으로 내려앉은 도로에 떨어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8일 밤 11시 15분쯤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곳곳의 도로가 유실되고, 수도 공급이 끊어졌다. EPA연합뉴스

연구진은 17세기 지진 이후 이 같은 지각의 변형이 계속해서 축적된 경우 태평양판의 이동 거리는 20.5~30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7세기 지진 당시에는 판의 경계가 약 25m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동일한 규모의 대형 지진을 일으킬 에너지가 저장됐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이전에도 미야기현 해안의 일본해구 근처에 이 같은 지진의 ‘공백역’이 확인된 바 있다고 전했다. 대지진 당시 일본해구 부근까지 단층이 크게 이동하면서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킨 바 있다.

도미타 후미아키 도호쿠대 조교수는 마이니치에 “홋카이도 연안에서는 최대 약 20m에 달하는 매우 큰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장래에 반드시 거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험을 인식하고 생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홋카이도와 바다를 사이에 둔 지자체인 아오모리현에서는 지난해 12월 9일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가 지난 14일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 앞바다에서 30년 내에 규모 7.8∼8.5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에서 ‘90% 정도’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네무로 앞바다에서 대규모 지진이 평균 65년 간격으로 일어났으며, 큰 지진이 발생한 지 이미 50년이 넘었다는 점을 고려해 확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은 ‘60∼90% 정도 이상’과 ‘20∼50%’ 등 두 가지 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이례적으로 다른 계산법으로 산출한 두 개의 확률을 모두 인정한 바 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일어나는 규모 8∼9의 지진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20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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