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란·트럼프 원투펀치에 ‘그로기’… 생존 위협받는 비트코인

이미선 2026. 2.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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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외풍에 연이어 휘청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정책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배경은 무역 긴장 재점화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부각되고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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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무역 긴장 재점화·관세 정책 불확실 영향
작년 10월 고점 12만4000달러… 48% 하락수준
전문가 “거시경제 흐름따라 변동성 확대 무게”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가상자산 시장이 외풍에 연이어 휘청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정책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거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가운데 비트코인은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밀렸고,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3일 오후 4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57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6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해 한때 6만4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고점 12만4000달러 대비 약 48%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배경은 무역 긴장 재점화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부각되고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조치를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무역법 122조는 대통령에게 의회 승인 없이 최장 150일간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한다.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인데스크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거시경제 뉴스에 강하게 연동돼 있다”며 “관세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디지털 자산도 고유 이슈보다 위험자산 심리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0달러’(bitcoin zero)에 대한 구글 검색이 이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알트코인의 낙폭은 더 크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코인들은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분석 플랫폼 ‘10x 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연구소장은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약세는 단발성 뉴스의 영향이라기보다 시장 유동성 고갈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 약화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조정을 단순 악재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라기보다 구조적 취약성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폭락 이후 투자심리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신규 자금 유입도 더디게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란 전쟁 임박설과 멕시코 내부 불안 등 대외 변수가 직접적인 매도 촉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현물 거래량 대비 과도하게 쌓인 레버리지 포지션이 낙폭을 키웠다”며 “하락이 시작되자 파생상품 시장에서 청산 물량이 연쇄적으로 출회되면서 가격이 과도하게 밀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통화정책이나 제도 측면에서 명확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의 비둘기파적 발언이나 클래리티 법안의 가시적 진전과 같은 정책 이벤트가 나와야 투자심리가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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