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밤 36년 만에 ‘붉은 달’ 뜬다
정월대보름과 월식 겹쳐 과학관·천문대 특별 관측 행사 마련

다음 달 3일 정월대보름 밤, 36년 만에 개기월식과 보름달이 동시에 찾아온다. 1990년 정월대보름 새벽 이후 처음으로 두 현상이 겹치는 것으로,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에서 '붉은 달'을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은 오후 8시 4분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으로 시작해 밤 10시 17분 부분식이 종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기 전 과정을 모두 관측할 수 있는 조건이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서 붉은빛을 띠는 현상으로, 대기 중 산란된 빛이 달에 도달해 붉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블러드문'으로도 불린다.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명절로,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 올해는 천문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개기월식이 더해지면서 명절의 상징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각지 과학관과 천문대에서는 특별 관측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천체망원경을 통한 공개 관측을 비롯해 월식의 원리와 달의 구조를 설명하는 해설 프로그램, 달을 주제로 한 체험 활동과 전통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행사장에서는 달 풍선 만들기, 달 표면 표현 체험, 분화구 생성 실험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재단 관계자는 "개기월식 자체는 주기적으로 발생하지만, 정월대보름과 정확히 겹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기상 상황만 좋다면 가족과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며 전통과 과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