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 “백만닉스 앞둔 SK하이닉스, 2003년에는 135원이었다…포기했던 기업은 어떻게 부활했는가”

KBS 2026. 2. 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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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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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
■ 방송 시간 : 2월 19일(목) 12:20-14:00 KBS 1R FM 97.3MHz
■ 진행 : 윤인구 아나운서
■ 출연 : 김원장 경제학전 대표, 김보미 플랫폼9와3/4 편집장

▷ 윤인구 : 만약 SK하이닉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AI 혁명 가능했을까요? 20년 전 문을 닫을 뻔했던 한 기업이 어떻게 글로벌 기술 패권의 중심에 서게 됐는지 그 치열한 기록을 담은 신간 [슈퍼 모멘텀]이 출간됐는데요. 열흘 만에 4쇄를 찍었어요. 서점가를 뒤흔든 화제의 저자 두 분 모십니다. 김원장 경제학전 대표, 김보미 플랫폼9와 3/4 편집장 모시고 기술이 국력이 되는 시대에 진짜 의미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 김원장 : 안녕하세요.

▶ 김보미 : 반갑습니다.

▷ 윤인구 : 아니, 진짜 열흘 만에 4쇄예요? 그런데 표정이 김원장 대표는 그렇게 밝지 않으세요?

▶ 김원장 : 윤인구 아나운서 목소리 되게 좋죠? 직접 보니까.

▶ 김보미 : 네.

▷ 윤인구 : 아니, 왜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리고 그러세요.

▶ 김원장 : 감사합니다. 덕분에 책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 윤인구 : 어쨌든 축하드리고요. 젠슨 황이 들고 사진을 찍은 게 큰 도움이 됐습니까?

▶ 김원장 : 그때 얘기 드렸나요, 혹시? 젠슨 황이 최태원 회장님 통해서 이게 전달이 되고 그게 우리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됐는데 젠슨 황이 자기가 나온 부분을 이렇게 가리키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 책은 한글 책입니다.

▷ 윤인구 : 그러니까요. 아직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는데. 우리 김보미 편집장님 처음 인사 나누는데 제가 소개해드린 플랫폼 9와 3/4이라는 곳이 뭘 하는 곳입니까?

▶ 김보미 : 저희 [슈퍼 모멘텀]을 말씀드리려고 해도 저희 회사 설명을 좀 간단하게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희는 기업과 리더의 브랜딩 그리고 위기관리 전략을 컨설팅하고 또 기업과 조직의 비전에 대한 네러티브를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서 그 당대를 움직이는 기업과 리더십 사례들을 조금 산업적으로 연구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저희가 팸플릿이라는 온드미디어를 만들어서 저는 거기의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 윤인구 : 기자셨다고.

▶ 김보미 : 네, 저는 경향신문에서 18년 정도 일하였습니다.

▷ 윤인구 : 그리고 이제 직장을 옮겨서 이번에 공저자로 함께 책을 쓰셨는데 모두 여섯 분이 책을 쓰셨더라고요. 이분들의 관계는 어떤. 두 분은 제가 지금 만나고 있고.

▶ 김보미 : 저희 회사 대표님 포함해서 저희 이사분들 이인숙, 임수정 이사님과 그다음에 저희 미디어테크 정무위원님이 계세요. 한운희 위원님까지 해서 5명이 참여를 했고 그리고.

▶ 김원장 : 저는 그냥 껴주신 거죠.

▷ 윤인구 : 김보미 편집장께서 보시기에 이번 책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보미 : 하이닉스의 위상과 함께 저희가 숟가락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HBM이라고 하는 AI의 인에이블러라고 불리는 반도체칩인데 이것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행적을 처음으로 풀스토리를 다룬다는 측면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 김원장 : 기본적으로 우리가 만들었던 거대한 개발했던 포니2 신화에서부터 수많은 개발품들이 있지만 그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록에 남는 건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HBM이 진짜 AI의 정말 핵심적인 개발품인데 우리가 만들었고 현재도 우리밖에 못 만드는 건데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실제 참여했던 거의 모든 중요한 분들 30여 분 저희가 인터뷰 다 했으니까 거기에 대한 기록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 그걸 떠나서 고생한 사람들이잖아요. 아시다시피 하이닉스라는 기업이 현대반도체로 안 되니까 한 30년 전입니다. 27~28년 전에 LG반도체를 갖다 붙이고 그러다 또 반도체 불황이 와서 결국 계열 분리돼서 떨어져나오고 주인 없는 빚만 잔뜩 있어서 채권단에 가고 진짜 천둥벌거숭이 같은 그 존재여서 그걸 또 2001년도에 마이크론에 팔기로 했는데 채권단이 우리 기술 뺏기면 안 된다 그래서 반대했던 외환은행장이 또 해고되고 그런 굉장히. 우리가 어떤 고생고생하면서 기술을 쥐고 있었다가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다는 건 늘 즐거운 거잖아요. 그 사람들의 얘기를 쓴 거죠. 그래서 저희가 표지에 길목에서 기다린 사람들이라고 했잖아요. 이 사람들 기술 하나 쥐고 정말 길목에서 기다린 사람들인데 AI라는 거대한 바람이 불어온 거죠.

▷ 윤인구 : 저는 지난번에 김원장 대표가 책을 가져왔을 때도 봤지만 이거 겉표지를 벗기고 가져온 줄 알았어요. 너무 심플하게 그냥 하얀. 여기 가운데 이게 HBM 칩이라면서요?

▶ 김보미 : 네, 여기 앞뒤로 HBM 칩이 이렇게 들어가 있는데 이게 이제 가로, 세로 1cm. 이 크기가 실제 HBM 사이즈입니다.

▷ 윤인구 : 그래요? 이렇게 작구나.

▶ 김보미 : 네, 실측과 거의 비슷하게 넣었고 이렇게 작은 칩에 여기 이 면적에 전기 신호가 오가는 통로, TSV라고 하죠. 그게 1,024개가 뚫려 있어요. 그리고 올해부터 납품되는 HBM4부터는 이게 2,048개 구멍으로 늘어나면서.

▶ 김원장 : 위아래로 수직 구멍이, 저 손톱만 한 거에 수직 구멍을 2,040개 뚫는 거죠. 칩은 위로 16개인가요?

▶ 김보미 : 이게 이제 저희 옆면에는 또 적층 무늬가 이렇게 들어가 있는데.

▷ 윤인구 : 의미가 있는 거예요, 이 책의 디자인이.

▶ 김보미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게 16개 라인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게 HBM 적층 구조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게 3E까지는 12개였는데 4부터는 16개로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이 칩의 크기와 적층을 보시면 기술의 집약도를 상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좀 디자인을 해봤습니다.

▶ 김원장 : AI를 갖기 위해서 여러 번 많이 들으신 GPU라는 뇌 같은 걸까요? 그런데 이제 그거를 빨리 연산해주는 D램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D램을 엄청 붙여야 되는 거예요. 그것을 손톱만 한 크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8단, 12단. 지금 16단까지 이렇게 쌓아 올리고 그것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한 2천 개 정도 위아래로 구멍을 뚫어서 정보가 빨리 유통될 수 있도록 고대역폭이라 그러는데 그거를 GPU 옆에 붙여서 AI 칩셋을 만드는 거죠.

▷ 윤인구 : 그러면 책 얘기를 좀 본격적으로 해볼 텐데요. 두 분이 하이닉스 얘기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어떤 겁니까?

▶ 김보미 : 아까 김원장 기자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지금 사실 한국 경제를 얘기할 때 하이닉스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희가 작년에 이 책을 집중적으로 작업했지만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삼성전자와 더불어서 대한민국의 대표 기술 기업 하면 하이닉스를 뽑을 수밖에 없잖아요. 사실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 증시 랠리의 일등공신이기도 하고 또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기업 1위에 또 선정되기도 했죠. 그래서 사실 하이닉스 성과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아까 김원장 기자님께서 말씀해주셨던 그런 우여곡절이 많았던 기업이 어떻게 지금 이런 큰 성과를 냈나.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아웃스탠딩 성공을 만들어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서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얘기를 더 드리자면 저자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은 이게 완벽한 언더독 스토리라는 거예요.

▷ 윤인구 : 언더독이 뭐예요?

▶ 김보미 : 언더독이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들을 표현한 영미권의 표현인데 사실은 네러티브적으로 보면 실패하면서도 끊임없이 투지를 갖고 성장하고자 하는 DNA 같은 것들이 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있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였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 윤인구 : 그런데 김 대표님, 이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 SK하이닉스분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지만 이렇게까지 각광받는 기업은 아니지 않았어요?

▶ 김원장 : 언더독이라는 게 우리 편집장이 얘기하셨지만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메모리 기업이 있고 저쪽에는 엔비디아라는 거대 AI를 앞세운. 원래는 그래픽카드 팔던 데였는데 그 밑에 AMD라는 게. 또 AMD하고 하이닉스 2등끼리 뭉쳐서 우리가 한번 해보자 해서 HBM이 탄생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언더독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하이닉스 지금 90만 원, 100만 원 간다 이렇게 얘기 나오잖아요, 1주당.

▷ 윤인구 : 100만 원 간다 소리도 있잖아요.

▶ 김원장 : 2002년도에 얼마였는지 아세요?

▷ 윤인구 : 2002년도예요?

▶ 김원장 : 그때 디스 담배 기억하시죠? 우리 윤 아나운서나 저희 세대는. 디스가 1,300원이었는데 그때 담뱃값보다 쌌다는 거예요. 그래서 1,200원까지 떨어졌어요. 심지어 2001년도인가는 언제 135원?

▶ 김보미 : 2003년에 135원.

▷ 윤인구 : 135원까지도 했었어요?

▶ 김원장 : 네, 그게 100만 원이 되니까 이게 정말 스토리 측면에서는 다시 말하면 시장에서는 거의 포기했던 기업이 한국의 반도체 시장이 그것이 AI라는 인류가 열어내는 새로운 시대와 함께 어떻게 부활하는가에 대한 그런 얘기를 담았거든요.

▷ 윤인구 : 이 책은 어떤 분들의 얘기입니까?

▶ 김원장 : 저희가 최태원 회장부터 수많은 C랩의. 그러니까 저희가 만나봤던 분들 다들 다 내가 만들었다고 하시죠, HBM이라는 신화에 대해서. 김보미 편집장이 보시기에는.

▶ 김보미 : 저희가 이 슈퍼 모멘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사실 자체적으로 연구도 굉장히 많이 했지만 SK와 또 하이닉스의 굉장히 많은 설득 과정을 좀 거쳤어요. 저희와 같은 좀 객관적 관찰자 입장에서 이런 회사의 얘기들을 기록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좀 끈질기게 설명을 하면서 작년 봄쯤에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 만나준다, 인터뷰를 하겠다 그런 건데 그런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 사실 첫 번째 만났던 분이 최태원 회장이었어요.

▷ 윤인구 : 누가 만나셨어요? 김보미 편집장이 만났어요?

▶ 김원장 : 저희 다 같이 만났어요.

▶ 김보미 : 저희 같이 만났어요.

▷ 윤인구 : 같이? 같이 만나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최태원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도 궁금하고.

▶ 김원장 : 한 번에 몇 시간 정도 인터뷰했을 것 같아요?

▷ 윤인구 : 한 번에요? 하루에? 하루에 끝내셨어요?

▶ 김원장 : 하루에. 한 번.

▶ 김보미 : 저희가 두 번 만났는데.

▶ 김원장 : 5시간, 6시간 했죠?

▶ 김보미 : 5시간, 6시간씩 얘기했습니다.

▷ 윤인구 : 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뭐 대여섯 시간.

▶ 김원장 : 정말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시장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눴죠. 그러고 나서 이제 회장님하고 인터뷰하고 나니까 다른 하이닉스의 고위관리 C레벨들하고 얘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고요.

▶ 김보미 : 곽노정 CEO부터 시작해서 C레벨 다섯 분들도 만나고 또 하이닉스의 어떻게 보면 전성기를 만들었던 박정호 부회장님도 만나고 그다음에 실제로 HBM 개발부터 지금까지 이끌어오셨던 엔지니어분들 한 분씩 섭외를 해가면서 만나게 됐습니다.

▶ 김원장 : 사실은 말하고 싶었는데 말 못했던 분들.

▷ 윤인구 : 최태원 회장이 뭐라 그랬냐니까요?

▶ 김원장 : 여러 얘기 중에. 그런데 우리가 어떤 성공한 사람, 성공한 업종에 대해서 잘했다, 이런 신화를 만들었다 말하기는 쉬운 일이죠. 그렇지만 참 복잡한 얘기고 2012년에 아시다시피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 SK는 SK텔레콤 주가가 폭락해요. 시장에서 하이닉스라는 건 건들지 마라. 워낙에 거대한 장치 산업이고 몇 조씩 들어가는데.

▷ 윤인구 : 내외부적으로 반발이 많았었다면서요. 왜 하이닉스를 가져오냐.

▶ 김원장 : 당연하죠. 그런데 이제 그때가 언제냐. 이건희 회장이 거대한 치킨게임을 해서 대만 기업들, 일본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을 때예요. 그러니까 그때 승부수를 던진 거죠.

▷ 윤인구 : 뭔가 선구안이 있었던 겁니까? 그건 몰랐을까요? 최태원 회장도.

▶ 김원장 : 그거 좋은 질문이에요. 그거 저희가 당연히 물어봤죠. AI 시대가 올 것을 어떻게 전망했느냐. 이 책 하단에 있는데요. 저 이거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해픈 투 비. 어쩌다 그렇게 될 것이다.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은 기업의 성공 스토리에 의외로 크게 작용하는 요인이다. 무슨 말이냐면 거기에 있었는데 얼떨결에 이게 됐다는 거예요,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 윤인구 :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 김원장 : 블랙스완이나 화이트스완. 그러니까 예측 가능한 또는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들 이런 것들을 엄청난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약간의 운도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 행간에 기업이 예측하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기술력을 가지고 버티는 거. 여기에 만났던 C레벨 중에, 그러니까 부사장님 중에 얘기하신 말이 여기 책에 들어 있는데요. 여러 번 위기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 인상적인 건 시간을 x축으로 보고 퍼포먼스, 기업이 돈을 버는 거, 성과를 내는 걸 y축으로 봤을 때 계속 성과는 안 나는 거예요. 쭉 그 그래프는 밑으로 기어가는 거죠. 그러다가 한 95% 지점 대개는 거기서 실패하는데 거기서 이제 퍼포먼스가 그래프가 이렇게 싹 우상향하면서 치솟아 올라가는데 그러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하나는 버티는 힘, 또 하나는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 그거를 이제 SK가 인수하면서 두 번째 힘이 된 것이죠. 그리고 앞에 정말 10년, 20년 동안 월급도 못 받아가면서 망해 가는 기업에 버틴 사람들, 그 사람들이 첫 번째 힘이 된 거고요.

▷ 윤인구 : 그래서 물론 준비도 열심히 해왔지만 운도 따랐던 것이다, 최태원 회장에게는.

▶ 김보미 : 그러니까 그게 이제 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은 저희가 그 띠지에 정확한 워딩을 보면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라는 최태원 회장의 그 워딩을 저희가 띠지에 넣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2023년 초에 챗GPT 모먼트가 왔을 때 AI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이 도대체 그러면 이 AI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어디냐 해서 찾다 보니 엔비디아였고 그 엔비디아의 GPU를 실행시킬 수 있는 HBM을 만드는 곳은 하이닉스였던 것이죠. 그래서 이제 그 두 기업이 AI 생태계에서 급부상을 했는데 사실은 이 두 기업도 사실 이렇게까지 될지는 몰라서 좀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요. 저희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데 2023년 AI 수요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에 반도체의 겨울이라고 불릴 만큼 정말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때 엔비디아에서는 하이닉스에 주문 취소, 그러니까 오더 컷을 계속 내리면서. 그러다가 갑자기 다시 연락이 와서 시장이 이상하다. 엄청나게 커질 것 같다. 우리도 믿을 수가 없다 이러면서 주문 취소를 취소하거든요. 있는 대로 다 달라. 그래서 저희 이 인터뷰 과정에 나오는데 나중에 최태원 회장님이 오픈 AI 샘 알트만 CEO에게 물어봤다고 해요. 이 챗GPT가 수요 충격, 디멘트 쇼크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느냐 그랬더니 본인도 몰랐다 이렇게 대답을.

▶ 김원장 : 그 챗GPT를 만든 사람조차 몰랐다는.

▶ 김보미 : 그러니까 결국은 본인들도 몰랐다는 거죠. 대신 그 생태계 안에서 포지션을 잡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말들을 좀 공통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 김원장 : 지금 말씀하신 게 이 책의 핵심인 것 같아요. 준비하고 길목에 기다리는 것들. 지금 쉽게 말씀하셨지만 사실 이제 HBM1을 만들었고 그걸로 돈 좀 벌었어요.

▶ 김보미 : HBM은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 김원장 : 그렇죠, 지금 버는 거에 비하면. 하고 HBM2를 만들 때 삼성한테 많이 뺏깁니다. 그러고 나서 거의 한 4년에서 6년이 걸리죠. HBM2E까지 나오면서 MR-MUF라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면서 2020년에 코로나가 오잖아요. 그리고 2022년까지 역시나 경기가 좋지 않았고 그리고 이제 그때 차익금이 32조 원이에요. 그러면 현금 다 바닥 나고 2022년.

▷ 윤인구 : 이게 2022년 상황이란 말이죠?

▶ 김원장 : 네. 봄, 여름 상황이에요. 거기에 지금 편집장이 얘기하신 것처럼 그래서 저기 분당 사옥 팔고 그랬어요. 얼마나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데 이제 엔비디아에서 오더 컷, 그나마 믿었던 곳에서 우리 주문했던 것 절반 이상 취소할게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면 완전히 그야말로 나락 가는 구조에서 불과 몇 달이에요, 그게 챗GPT가 나오는 게. 챗GPT라는 인류가 생각해보지도 못하는 거대 언어 모델이 나오면서 인류가 갑자기 거기 챗GPT에 모든 걸 물어보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서 거기에 이제 M7으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사활을 걸고 그러면서 이제 엔비디아의 GPU가 정신없이 팔려나가니까 불과 몇 달 사이에 야, 만들 수 있는 거 다 만들어줘 이렇게 시장이 바뀌는 거죠.

▷ 윤인구 : 그러니까 지금의 하이닉스의 위상은 우리 주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또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가는 큰 축의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지금 하이닉스에서 만들고 있는 HBM이라는 게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까?

▶ 김보미 : HBM이 사실은 국가전략자산으로 포지셔닝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데이터센터를 비롯해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에서는 국가에서 외교적으로 어떤 딜을 해볼 수 있는 레버리지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HBM인 것 같습니다.

▶ 김원장 : 저번에 설 특집 할 때 제가 잠깐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우리가 제조업 강국 아니에요? 못 만드는 게 없었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봤더니 중국한테 따라잡히고 사실은 철강, 석유화학, 가전, 스마트폰. 1등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기술력을 갖고 있었고 중국한테는 따라잡히고 있었는데 어느 날 AI라는 새로운 패권 전쟁이 시작되면서 그런데 봤더니 일본이나 독일 같은 제조 강국도 없는 우리가 그 핵심 기술을 갖고 있더라. 기본적으로 메모리였지만 그중에서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GPU의 정보 병목현상을 해결해줄 거대한 핵심 부품을 만들 줄 아는, 여전히 지금 우리만 만들 줄 아는.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이 거대한 패권 전쟁을 하고 있지만 그다음으로 이것을 할 수 있는, 이 생태계에 뛰어들어서 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어디냐 할 때 일본도 독일도 아닌 한국이라는 나라가 주목받고 있고 젠슨 황이 와서 치킨 먹으면서 자꾸 이렇게 하는 것도 쇼맨십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와 거래하자는 거 아니에요. 한국과 거래하자. 그러면 왜 한국과 거래해요? 그 사람 한국 좋아하나요? 우리가 그만큼 기술력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앞으로 뭘 먹고살 것인가라는 그 질문은 우리 시장이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과의 이 AI 생태계에서 우리 먹거리가 어디 있겠구나라는 그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이 HBM의 의미라고 할까요?

▷ 윤인구 : 이번 책 내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김보미 : 아까 저희가 최태원 회장님 인터뷰 얘기를 했었는데 저희 마지막 챕터를 보면 최태원 노트라고 해서 이렇게 정리가 돼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좀 보시다 보면 최태원 회장의 여러 가지 결정에 대한 사안들이 나와 있습니다.

▷ 윤인구 : 김원장 대표님은 인상에 남는 에피소드 없습니까? 여러 분 인터뷰를 하면서.

▶ 김원장 : 저는 제일 걱정되는 게 저희가 한 서른네 명을 했나요, 인터뷰를?

▶ 김보미 : 31명.

▷ 윤인구 : 많이 하셨네요.

▶ 김원장 : 31명을 했죠? 저는 몇 분 하지 않았는데 저는 네 분 정도 했는데 다들 아마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아빠가 만들었다고 책에 나올 거야 했는데 저희가 사실 이름을 명시한 분들이 별로 없어요.

▷ 윤인구 :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고?

▶ 김원장 : 그분들이 너무 다들 정말 정성껏 시간을 할애해서 해주셨는데 그런 부분이 너무 죄송하고.

▶ 김보미 : 김원장 기자님 말씀 듣다 보니까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인터뷰 하신 분들한테 굉장히 인상적인 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저희가 HBM을 만드는 분들을 찾아가다 보니까 이게 벌써 하이닉스 안에서는 2008년부터 원천 기술의 개발이 시작됐기 때문에 그때 실무자였던 분들이 지금은 거의 다 임원분들이 되셨거든요. 그래서 만난 분들이 임원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말씀하시는 것들이 아직은 조금 실무자? 조금 더 엔지니어스러운 것들이 굉장히 많아서 좀 그런 직책과 업무의 갭 같은 것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그게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 일에 굉장히 충실하고 몰입돼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한 그 서른 몇 명을 만날 때 각자 꾸준히 그 자리에서 본인들의 역할을 하고 하나의 방향성으로 모아서 그런 디테일들이 모여서 만들었다는 것이 HBM이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을 만큼 엔지니어들의 어떤 집착에 가까운 집념 같은 것들이 공통적으로 조금 인터뷰이들에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 김원장 : 어느 성공한 기업이든 성공한 이유를 찾자면 여러 개가 있겠죠. 그런데 이 기업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여러 번 주인이 바뀌고 떨어져나오고 굉장히 어려웠고 인터뷰하신 분들 중에는 제일 힘들었던 게 뭐냐 그러면 월요일에 출근했는데 동료들이 계속 사표를 쓸 때 이럴 때가 제일 힘들었다. 월급 안 나올 때보다 그때가 더 힘들었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책에도 나와 있지만 임원 중에 한 분이 일기에다가 이렇게 썼다는 거 아니에요? 이 회사는 왜 이렇게 일하기가 고달픈가. 이 회사는 전쟁 수행 중이었고 전시 체제였다. 돈은 없고 기술개발을 해야 되는데 그것이 미래에 어떤 기술로 팔릴지는 모르고 계속해서 그 기술만 하나 쥐고 있었던. 그게 이제 2012년까지 가거든요, SK가 인수할 때까지. 인수한 다음에도 사실은 굉장히 기술적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정말 기억에 남죠.

▷ 윤인구 : 그럼에도 최태원 회장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

▶ 김원장 : 기업인이 그렇게 꿈을 꾸는 건 당연한 거고요. 그런데 이제 올해 시장 전망이 삼성전자도 지금 굉장히 업황이 좋아서 2개 기업 중 하나는 영업이익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100조 원을 벌 것이다. 이게 정말 영업이익 100조 원 잘 와닿지 않잖아요. 우리가 98년도 IMF 때 빌린 돈이 210억 달러라니까 30조 정도 우리가 그 달러가 없어서. 한 기업이 100조 원을. 그런데 지금 어제 최태원 회장이 워싱턴이었나요? 얘기했을 때 100조도 아니고 1천억 달러를 얘기했단 말이에요, 영업이익을.

▶ 김보미 : 140조.

▶ 김원장 : 지금 영업이익률이 얼마 나와요? 56%인가 나오죠. 100원 팔면 56원이 남는 장사를 세상에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기업이.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올해 100조를 벌 수 있지만 100조 적자를 볼 수도 있다 그랬거든요. 시황이라는 게 우리 미래의 보이지 않는 기술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 김보미 : 저희 책 마지막에 보면 최태원 회장의 어떤 포부 이런 걸 볼 수 있는 워딩으로 마무리를 짓는데 그때 목표치를 좀 말씀해주신 게 있었어요. 2030년에 시총 700조를 하겠다. 그런데 이거는 몇 년 후면 1천 조, 200조 갈 수 있다.

▶ 김원장 : 우리랑 인터뷰할 때.

▶ 김보미 : 네, 그런데 이 열망과 포부라는 것이 그런 게 아닌가. 또는 그런 희망을 가져야 반도체 산업을 이어갈 수 있다. 꿈에 맞춰서 도전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이게 사실은 굉장히 지금 어떻게 보면 AI 패권 시대에 주는 인사이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원장 : 그때 700조 얘기했는데 지금 700조 가까이 되니까.

▶ 김보미 : 그렇죠.

▶ 김원장 : 이미 700조 가까이 돼요, 기업의 가치가. 삼성전자가 1천조 원을 넘었고요.

▷ 윤인구 : 아무튼 이 [슈퍼 모멘텀]이라는 책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 김보미 : 저희 [슈퍼 모멘텀]은 다양한 독자층이 있을 수 있고 또 다 각자 다른 이유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업의 혁신 이런 것들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좀 추천을 드리고 싶어요. 여기 이 책에 담긴 리더십이나 전략 이런 것들을 좀 눈여겨보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또 아까 방금 말씀드렸듯이 하이닉스의 이 사례 자체가 패권 시대에 어떻게 돌파력을 갖는 것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도 주기 때문에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AI 산업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으신 투자자분들 이런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또 콘텐츠 제작하시는 분들, 요즘 기업의 스토리텔러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기업 서사를 어떻게 발굴해서 구성하는지 좀 참고할 만한 케이스북이 될 것 같고 마지막으로는 취업을 준비하시는 청년분들에게는 이 하이닉스가 어떤 회사인지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윤인구 : 독자분들이, 그 책을 읽으신 분들이 굉장히 쉽고 술술 잘 읽힌다는 평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 김원장 : 저희가 처음 책 발간하고 며칠 동안 굉장히 많이 팔렸어요. 그래서 저희 속으로는 삼성전자분들이 많이 산 게 아닐까. HBM을 처음에 삼성전자가 못 따라잡다가 지금 이제 설 끝나고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는데 엔비디아에 HBM4가 드디어 삼성전자가 얼마나 따라잡았는지가 입증이 될, 실적으로 곧 드러날 텐데 HBM4가 지금 이제 엔비디아에 들어가고 있는데 삼성이 얼마나. 그전에는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도대체 HBM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에 대한 얘기가 담겨 있어서 저희 속으로 삼성전자에서 많이 샀나? 이랬거든요.

▷ 윤인구 : 2984님께서 “2주 전에도 젠슨 황과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치맥 회동했다고 하는데 젠슨 황이 정말 우리나라 치킨을 좋아하는 걸까요?” 하셨는데.

▶ 김원장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럴 리는 없고요. 좋아하면 고맙고요. 하지만 지금 패권 전쟁이 AI로 몰려 있고 AI가 지금 안보와 국방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그 생태계에서 절대 한국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는 걸 반증하는 사례죠.

▷ 윤인구 :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모시고 [슈퍼 모멘텀] 신간에 대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공동저자인 김원장 경제학전 대표, 김보미 플랫폼 9와 3/4 편집장과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원장 : 고맙습니다.

▶ 김보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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