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주최 세계 기선전] 세계 최대 상금 4억 …'바둑 신선' 타이틀 주인공 가린다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6. 2.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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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미디어 주최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韓 박정환 - 中 왕싱하오
25일부터 결승 3번기 격돌
박, 5년만에 메이저 도전
"날 믿고 최선다해 싸우겠다"

한국의 박정환 9단과 중국의 왕싱하오 9단. 바둑계를 대표하는 두 기사가 '바둑 신선(棋仙)' 타이틀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매경미디어가 매일경제신문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창설한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전이 25일부터 3번기(3판 2선승제)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5층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다.

매경미디어가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신한은행이 후원하는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우승상금은 세계 최대 규모인 4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며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박정환은 한국에서 열리는 기선전 초대 챔피언에 올라 한국 바둑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박정환은 '신진서 시대' 이전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2013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무려 59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지키기도 했다.

앞서 2011년 후지쯔배, 2015년 LG배, 2018년 몽백합배, 2019년 춘란배 등 굵직한 세계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박정환은 2021년 26회 삼성화재배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5년간 메이저 세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 최대 규모 우승상금을 자랑하는 기선전 결승 무대는 박정환이 5년간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무엇보다 세계 기선전 32강부터 결승전에 오르는 과정에서 기세가 좋다. 메이저 챔피언들을 연달아 제압했다. 가장 먼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쉬아오홍 9단을 상대로 151수 흑 불계승을 거둔 뒤, 16강전에서는 2025년 춘란배 챔피언 양카이원 9단을 상대로 193수 흑 시간승을 거뒀다. 8강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응씨배를 거머쥐며 상승세를 타는 '일본 최고수' 이치리키 료 9단마저 183수 흑 불계승으로 제압한 뒤, 4강전에서는 란커배 챔피언 당이페이 9단을 맞아 314수까지 가는 혈전 끝에 흑 2.5집승을 거뒀다.

박정환이 결승전에서 맞붙을 왕싱하오는 2004년생. 1993년생인 박정환과는 무려 열한 살 차이다. 박정환은 "왕싱하오와는 어릴 때부터 인터넷으로 많은 대국을 뒀다. 그때 정말 수읽기가 빠르고 정확하며 전투력도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금은 작은 약점도 보완돼 정말 강한 기사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왕싱하오는 현재 중국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가장 무서운 기세를 보인다. 지난해 세계 메이저대회인 북해신역배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국수산맥배에서도 왕좌를 차지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상대 전적에서도 박정환이 열세다. 2024년 중국 갑조리그에서 박정환이 한 차례 승리했고, 2023년 LG배 16강과 2025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16강에서는 왕싱하오 9단이 승리했다.

박정환은 "초대 기선전의 결승이라 더 의미 있게 생각하고 그런 만큼 긴장감도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왕싱하오 9단이 녹록한 상대는 아니지만 제 바둑을 믿고 최선을 다해 싸워보겠다"고 초대 챔피언 등극과 5년 만의 세계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왕싱하오는 "결승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 잘 준비하겠다"며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최선을 다해서 두겠다. 4억원이라는 우승상금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금보다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 1국이 열릴 25일에는 의미 있는 행사도 열린다.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 최초이자 마지막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이 현장을 찾는다. 이세돌은 꿈나무를 대상으로 사인회를 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국 바둑 부흥'을 위해 국내 프로 기사 10명이 참여해 바둑 꿈나무 50명을 대상으로 특별 대국을 펼친다. 프로 바둑기사들이 직접 유망주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전수하며 미래의 주인공들을 격려하는 자리다. 또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기사 최택을 연기했던 배우 박보검이 특별게스트로 참석해 결승전을 치를 두 기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대회 열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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