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戰雲에도 정유사들 아직은 태연…왜?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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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란 간 군사 출동 가능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 정유제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논의를 의결했을 당시 원유와 정유제품 가격 모두 급변했던 전례를 고려했을 때 미국의 군사 작전이 이뤄질시 정유사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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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째주 이후 3주 연속 하락
美 군사작전 가능성에 유가 급등…정유제품 수요 위축
악재에도 1분기 호실적 예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웃돌아…공급부족으로 하방압력 적어
美 군사작전 현실화될 시 정유사 셈법 복잡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AFP]](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3/ned/20260223170137217lhwe.jpg)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정유사들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란 간 군사 출동 가능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 정유제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이다. 다만 현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23일 하나증권 등에 따르면 이달 3째주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1.2달러이다. 1월 4째주 12.7달러를 기록한 이래 3주 연속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의 가격과 수송비 등을 제외한 값이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으로 5달러대로 분석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미국 동북부 지역에 역대급 한파가 발생하면서 난방유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그랬던 정제마진이 다시 주춤하는 이유는 난방유 수요가 진정세로 접어들었고, 중동발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열흘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면서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하자 유가가 급등했다. 실제 지난 19일 기준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66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7월 31일 이후 약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갑작스러운 유가 폭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 정제마진 상승세에 악영향을 미쳤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정유사들은 현재까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아직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훨씬 웃돌고 있어서다. 증권업계에 다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141억원으로 전년 동기(-2154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같은 기간 S-OIL(-215억원 → 3868억원)도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도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3/ned/20260223170137690gmiv.jpg)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정제설비 축소로 정유제품 수급에 제한이 발생, 정제마진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적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시행하기까지 여러 제약이 있는 점도 실적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석유제품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이미 유가 및 휘발유 중심의 물가 상승 부담이 큰 만큼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군사 작전이 현실화될 시 정유사들의 셈법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카드를 꺼낼 시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들은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물량의 약 7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이다. 정유사들은 유사시를 대비해 국내에 약 7개월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시 운송 등에서 비용 부담이 커진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논의를 의결했을 당시 원유와 정유제품 가격 모두 급변했던 전례를 고려했을 때 미국의 군사 작전이 이뤄질시 정유사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란 분쟁이 현실화할 경우 석유화학 업계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원재료인 납사 등의 가격도 오르고, 이는 석유화학사들의 제조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통상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장기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선 이마저도 쉽지 않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시황이 좋지 않을 때는 납사 가격 인상 부담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게 쉽지 않다”며 “원재룟값 상승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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