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신영희 인천시의원 첫 개인전

정회진 기자 2026. 2. 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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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칠의 시간, 나를 마주한 붉은 꽃

2년동안 그린 작품 31점 선보여
섬 오가며 촬영 풍경 사진 모티브
갤러리 화안에서 28일까지 전시
▲ 지난 20일 인천 중구 송월동 화안에서 만난 신영희 인천시의원. 

짙은 청색 하늘 아래 붉은 꽃들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다.

꽃잎은 매끈하지 않다. 여러 번 덧칠한 흔적이 화면 위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붓은 거칠게 지나간다. 노랑과 연두가 겹겹이 번진 들판 위에서 붉은 색은 더욱 선명하다. 정교함보다는 솔직함이 먼저 다가오는 화면이다.

신영희 인천시의원이 중구 송월동 화안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 제목은 '옹진의 바다처럼 푸르고 꽃처럼 따뜻한'. 이번 전시에서만큼은 '시의원'이 아닌 한 사람의 화가로 섰다.

지난 2년간 틈틈이 그려온 31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부분 섬을 배경으로 한 꽃 그림이다. 특정 지명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섬을 오가며 촬영한 목섬과 꽃, 바다 등 풍경 사진이 작업의 모티브가 됐다.
▲ 인천 중구 송월동 화안에서 신영희 개인전 '옹진의 바다처럼 푸르고 꽃처럼 따뜻한'이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지난 20일 전시장에서 만난 신 의원은 "몇 번이고 붓을 놓으려 했다"며 "작심삼일처럼 포기가 수시로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전시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계속 망설였다"며 "잘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작업 방식은 직관에 가깝다. 그는 "밑그림은 거의 없고 바로 그린다"며 "더 칠하고 또 덧칠하며 완성한다"고 말했다.

한 번에 끝나는 그림은 없다. 일곱 번, 여덟 번 손을 거치며 화면은 두터워진다. 그는 "섬이 상징하는 포근함과 넓은 느낌,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의 생명력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2년째 의정활동을 이어온 그에게 그림은 '나만의 시간'이다. 공적인 자리에서 벗어나 퇴근 후 밤과 주말, 작은 캔버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리였다.

수줍은 날개짓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틈틈이 작품 활동을 계속해보고 싶다"며 "집중해서 하다 보면 완성에 이르는 순간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풍경이 늘 로망이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그래도 그리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공적인 활동 속에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그는 그렇게 다시 붓을 들겠다고 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 신영희 作 '느린 개화(왼쪽 사진)', '고요한 생'.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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