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에 지느러미 잘린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또 발견···구조 시급

박미라 기자 2026. 2.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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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9정도 잘린 상태로 발견
폐어구가 얽혀 등지느러미가 잘려나가고 있는 어린 제주 남방큰돌고래. 지난 2월22일 찍힌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바다에서 폐어구에 몸이 감긴 채 고통받는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이 다시 포착됐다.

23일 해양생물 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어미와 함께 헤엄치는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이 확인됐다. 이 돌고래는 현재 등지느러미와 몸통 전체에 폐어구가 얽혀 있는 상태다.

‘쌘돌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돌고래는 지난해 12월23일 처음 발견됐다. 당시에는 등지느러미에 폐어구가 걸려만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폐어구가 점점 몸통을 조이면서 지난 2월13일에는 등지느러미의 절반 정도가 잘린 모습이 확인됐다. 이어 2월22일에는 등지느러미의 10분의 9정도가 잘린 상태로 발견됐다. 핫핑크돌핀스측은 조만간 이 돌고래의 등지느러미 전체가 잘려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이 돌고래는 폐어구로 인한 통증 때문에 다른 개체들과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잠수도 깊이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어구가 얽혀 등지느러미가 잘려나가고 있는 어린 제주 남방큰돌고래. 지난 2월22일 찍힌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핫핑크돌핀스는 즉각적인 구조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폐어구가 가슴지느러미와 배쪽까지 몸 전체를 옥죄고 있어 등지느러미가 모두 잘려 나가더라도 남은 어구가 계속해서 어린 돌고래를 괴롭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TF팀은 지난해 12월 말 해당 돌고래를 처음 발견 이후 두 달간 모니터링만 진행할 뿐 실질적인 구조 조치는 아직까지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누가 봐도 구조가 시급하게 필요한 경우”라고 밝혔다.

반면 제주도 돌고래 구조전담 TF팀은 “등지느러미가 떨어져나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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