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대사관, ‘전쟁 연상’ 현수막에 “공휴일 기념위해 설치…행사 뒤 철거 예정”
대사관 건물 외벽 현수막 해명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최근 논란이 된 건물 외벽 현수막을 두고 공휴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23일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념행사를 마치면 철거하겠다고 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연상케 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대사관 구역 내에 현수막 등 각종 홍보물을 게시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며 “지난해 대사관은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을 건물에 게시했고, 이번 현수막 역시 2월에 있는 러시아의 공휴일 ‘외교관의 날’(2월10일) 및 ‘조국수호자의 날’(2월23일)을 계기로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수호자의 날은 1918년 ‘붉은 군대’ 창설을 기념한다. 한국의 ‘국군의날’과 유사하다.
러시아대사관은 최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대사관 건물에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이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서방 등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 한국도 러시아의 침공이 유엔헌장 및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오는 24일은 러·우 전쟁 발발 4년을 맞기도 한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러시아 측에 우려를 전달하고 철거를 요청했지만, 러시아 측은 응하지 않았다.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현수막 표현은)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익숙한 문구”라며 “파시스트 독일에 대한 승리를 위해 소비에트 인민이 동원된 역사와 기타 러시아 역사 속 영광스러운 장면들과 관련이 있다”라고 했다. 해당 구호는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사용됐다. 러시아대사관은 이어 “현수막 게시가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누구의 감정도 해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라며 “기념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해당 현수막을 계획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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