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국가대표 AI' 확산 선봉

안선제 기자(ahn.sunje@mk.co.kr) 2026. 2.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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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강 올거나이즈 부대표 인터뷰
실리콘밸리 현장 직접 목격한 후
행시 공무원 박차고 스타트업으로
업스테이지와 컨소시엄 꾸려 3강에
많은 美日 경험 살려 '솔라' 해외 실증
AI 에이전트로 자체 플랫폼도 고도화
국가별 선호 따라 맞춤 AI 구축 지원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2차 평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키워드는 '확산'이다. 아무리 뛰어난 모델이라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성능을 증명하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기술적 선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3강에 오른 업스테이지가 구성한 컨소시엄에서 글로벌 확산을 주관하는 기업용 AI 솔루션 전문기업 올거나이즈를 만났다.

이원강 올거나이즈 부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경과 관련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이 있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파인튜닝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합격자 출신인 이 부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근무 시절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기술이 산업과 사회를 바꾸는 흐름을 직접 목격한 뒤 안정적인 공직을 떠나 AI 스타트업에 뛰어든 특이한 이력의 인물이다. 2022년 AI 통번역 기업 엑스엘에이트 대표를 거쳐 2024년 올거나이즈에 부대표로 합류했다.

올거나이즈가 지난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업스테이지의 러브콜을 받은 건 회사가 그간 기업용 AI 솔루션 '알리(Alli)'로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탄탄한 레퍼런스 때문이다. 이 부대표는 "확산 관점에서 보면 국내에서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제로 해외까지 확장시킬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러 파인튜닝이나 글로벌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올거나이즈는 현재 업스테이지가 공개한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1차 평가에서 솔라 오픈 100B를 발표했다. 2차 평가에서는 모델 규모를 200B까지 확장하고 금융·법률·제조·교육 등 산업별 도메인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함에 따라 향후 올거나이즈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 부대표는 "현재 솔라 오픈 100B 모델에 대한 파인튜닝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성능이 고도화된 200B가 출시되면 이 역시 파인튜닝을 해 글로벌 시장에서 최소 1~2건 이상의 의미 있는 실증(PoC)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간 진출해둔 일본과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 단위 시장도 올거나이즈가 보고 있는 타깃이다.

이 부대표는 "업스테이지 컨소시엄 간의 '케미스트리'를 믿는다"며 "반드시 최종 2강 안에 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별개로 올거나이즈 자체도 올해 자사 대표 솔루션 '알리' 고도화와 확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알리는 기업 내부 문서를 정확히 검색하고 응답하는 RAG(검색증강생성) 기술과 코딩 없이 AI 앱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앱 빌더,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기업이 맞춤형 생성형 AI 앱이나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부대표는 알리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온프레미스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구조"라고 소개하면서 "양쪽 환경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선호도도 다르다. 예를 들어 일본 고객사의 대다수는 SaaS를 사용하는 반면 보안을 중시하는 한국 고객 대부분은 온프레미스 방식 구축을 선호한다.

일본에서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과 노무라증권 등이 올거나이즈의 고객사다. 올거나이즈는 2024년 'AI 앱 개발 로코드·노코드 플랫폼' 부문에서 일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우리투자증권, KB증권,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전KDN 등에 공공과 금융권 중심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에도 오클라호마 주정부 등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또 이 부대표는 알리에 대해 "고객사는 필요에 따라 GPT, 클로드, 제미나이뿐 아니라 자체 모델 '알파'까지 자유롭게 선택해 연결할 수 있다"면서 멀티 모델 연동 역시 강점으로 내세웠다.

올거나이즈는 올해 특히 AI 에이전트 기능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그는 "에이전트 쪽에 굉장히 많은 힘을 쏟고 있다. LLM 플랫폼 중에서 가장 에이전트를 잘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만간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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