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룰라 “희토류 투자해달라”

서영지 기자 2026. 2.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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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브라질이 수교 67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한 공동 언론발표에서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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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브라질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국과 브라질이 수교 67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한 공동 언론발표에서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격상 이전 양국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였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정치, 경제, 실질 협력, 민간 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교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성을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도 깊이 공감했다”며 교착 상태에 있던 협상 재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심의 통상 구조를 넘어 신흥시장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양국은 핵심광물 및 희토류를 포함한 공급망 협력 확대에 대한 논의도 주고받았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담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심광물에 대해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동 언론발표에서는 “에너지 전환이 양국 생산 부문의 상호 보완성을 높일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중소기업·보건규제·농업 등 분야에서 10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는 대기업 중심이던 교역과 투자를 중소기업까지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분야 규제협력 양해각서와 관련해서는 “케이(K)-화장품이 더 많은 브라질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고, 농업 협력에 대해서는 “브라질과의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오는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 초청했다. 그는 “1980년대 오랜 투쟁과 저항의 과정을 거쳐 우리는 민주화를 이뤄냈고, 4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쿠데타 시대’라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그러나 시험대 위에서 굳건함과 회복력을 분명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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