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이재명 ‘공취모’ 논란 확대….유시민 “미쳤다” 비난 등 여권 임기 초반 권력다툼 확대 일로

이영란 기자 2026. 2. 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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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대구 출신으로 여권에서 지분이 큰 유시민 작가(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가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모임'(공취모)을 '미친 짓'으로 비난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모임은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공소 사건을 검찰의 '조작 기소'로 규정하고, 공소 취소 및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친명(친이재명) 성향 의원들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에 따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대통령 임기 초반의 극한 권력투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취모' 출범식…확대 배경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공취모)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 및 결의대회를 열고 "검찰의 조작 기소 전모를 밝히고, 실상을 국민에게 보고하기 위해 즉각 국정조사를 추진한다"고 결의했다. 출범식에는 공취모 소속 의원 105명 중 6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를 응원하기 위한 지지자들로 붐볐다.

공취모 상임대표인 박성준 의원은 "국정조사를 중심축으로 정치검찰의 조작된 수사와 기소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검찰이 스스로 공소 취소하는 결자해지 결단을 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취모는 지난 12일 박성준 의원 등 87명이 참여해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범했다. 출범 이후 참여 의원이 1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민주당 전체 의원 162명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다.

그런데 모임 명단에서 정청래 대표 측근이 빠진 것을 고리로, '반청(반정청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으로 촉발된 친명·친청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다.

앞서 정청래 대표가 지난 1월 말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하자, 친명계(이언주·강득구·황명선 등)가 "사당이냐"며 반발, '핵폭탄급' 내홍으로 번졌다. 합당 찬성 여론(60~70%)에도 불구하고, 차기 당권·대권 경쟁이 얽히며 사생결단의 권력투쟁으로 비화되면서 결국 합당 연기로 봉합됐다. 이 때문에 합당 결렬 이후 '공취모' 출범을 반청 진영의 세력 재편 시도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직격에 반발하는 '공취모'

이런 가운데 유시민 작가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MBC 방송에 출연해 '공취모'를 "이상한 모임"과 "미친 짓"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여당 내 권력투쟁으로 이상한 모임이 생겨나고, 친명을 내세워 세를 과시하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많은 사람이 미친 짓을 하면 내가 미쳤거나 그들이 미쳤는데, 나는 미친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합당 논란에서도 정청래 대표의 편을 들며 친명계를 비판한 바 있어, 이번 발언은 여권 균열을 직격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진짜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은 '내가 위한다'고 내세우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공취모의 정치적 의도를 직격했다.

공취모 측은 유 작가의 비판에 즉각 반발했다. 채현일 의원은 SNS에서 "검찰이 대통령 당선 후에도 공소 취소를 안 한 전례 없는 상황에서 왜 이상하냐"고 반문했다. 박성준 상임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드리워진 암흑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소명"이라며 "성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태 간사는 "윤석열 정권의 '정적 죽이기' 수사 결과물인 공소는 쓰레기"라며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 의원이 104명으로 늘어난 점은 친명계 세력 과시로 읽히며, 당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거세지는 정권 초반의 이상기류

청와대는 공취모 출범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 재판 관련 질의에 "청와대 입장이나 반응은 특별히 말할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는 공취모를 '세력 과시'로 인식하면서도 대통령의 사법적 부담을 강조하는 모임을 공개 반박하면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읽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공취모에 대해 직접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공취모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합당 후속 처리에 집중, 당내 '명·청 대전'을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 관리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임기 초반 권력다툼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권력다툼이 장기화될 경우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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