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게이머 잡아라 … 한한령 완화 기대에 대륙 향하는 K게임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6. 2.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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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세계 최대시장 中 공략
넥슨 '잠수부 데이브' 中출격
플랫폼서 매출 1위 흥행몰이
현지화 전략 나선 위메이드
中영화감독과 '미르M' 협업
엔씨·시프트업도 출시 채비

서브컬처 게임(애니메이션풍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의 본고장 일본에 당당히 서브컬처 게임으로 도전해 흥행에 성공한 K게임이 이제는 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글로벌 히트작의 모바일 버전을 중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편, 현지에서도 잘 알려진 국내 대표 게임 지식재산권(IP) 신작 게임 상륙을 예고하고 나섰다.

2024년 중국 출시 후 가장 빠르게 매출 8억달러를 넘긴 게임이 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 신화가 다시 재현될지 주목된다.

최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6일 중국에 출시한 해양 어드벤처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중국 버전 '잠수부 데이브')는 출시 직후 중국 대표 게임 플랫폼 탭탭(TapTap)에서 애플 앱스토어 유료 게임과 안드로이드 플랫폼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전부터 이미 탭탭에서 150만명 이상이 사전예약에 참여하고 이용자 평점 9.4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모은 데 이어 실제 출시 후 흥행 가도에 올랐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민트로켓이 개발한 이 게임은 2023년 글로벌에 PC 버전으로 출시됐다. 해양 탐험과 스시집 운영을 결합한 독창적인 게임성을 무기로 글로벌 누적 판매 700만장을 달성했다.

넥슨이 중국에 신작을 출시한 것은 2024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후 2년 만이다. '데이브 더 다이브'의 경우 작년 9월에 판호를 획득한 지 5개월 만에 선보인 것인데, 특히 기존 PC 버전만 있던 게임을 중국에서는 모바일 버전도 함께 출시하고 패스트푸드 등 현지 외식 브랜드와 협업 프로모션을 예고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1월 이 회사의 대표 게임 '미르의 전설2'를 기반으로 만든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모광쌍용'을 중국에 출시했다.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누적 이용자 5억명, 시장 점유율 65%(2004년), 동시접속자 80만명(2005년)을 기록한 초히트작이다.

'미르의 전설2'를 재해석해 만든 '미르M: 모광쌍용'은 원작의 상징성을 담은 주요 아이템을 비롯해 8방향 그리드 전투, 쿼터뷰 시점 등의 요소를 그대로 계승해 중국 이용자에게 익숙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전투 시스템, 장비 성장 구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현지 기준에 맞춰 재구성했다. 특히 이용자 참여형 운영 모델 '미르 파트너스'도 도입해 파트너로 선정된 이용자가 게임 홍보와 새 이용자 유치 등의 활동에 참여하면 기여도에 따라 인센티브와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중국 무술감독계의 전설로 불리며 '와호장룡' '일대종사' 등 유명 영화의 액션 지도를 맡았던 위안허핑 감독을 게임 홍보 모델로 선정하고 게임의 액션과 무협 세계관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홍보 영상도 공개했다. 위메이드는 향후 '미르4' '나이트 크로우' 등 주요 타이틀도 중국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1·2편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게임 '아이온'의 모바일 버전인 '아이온 모바일'을 중국 퍼블리셔인 성취게임즈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연내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도 올해 '로스트아크 모바일'과 지난해 중국에서 판호를 획득한 서브컬처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등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 앞서 일본 시장을 공략해 큰 성과를 거뒀다. 시프트업의 대표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해 글로벌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는데, 이 중 절반을 일본에서 거뒀다. 지난해 NHN의 '어비스디아', 드림에이지의 '오즈 리:라이트', 컴투스의 '스타시드:아스니아 트리거' 등이 제2의 니케를 노리고 일본에 상륙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한한령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글로벌 1위의 거대 시장인 중국에 집중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게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약 3507억8900만위안(약 73조원)으로 2023년 3029억6400만위안(약 55조원)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게이머 숫자는 무려 6억83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시장의 저력은 이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으로 입증됐다. 이 게임은 2024년 중국 출시 후 넉 달 만에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는데 이 중 18%는 한국, 나머지 82%는 중국에서 나왔다. 덕분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8억달러 매출을 가장 빨리 달성한 모바일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대만 게임쇼에도 잇달아 참여할 정도로 현지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 2026에는 넷마블이 멀티형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스마일게이트가 '골목길: 귀흔' '폭풍의 메이' 등을, 네오위즈는 서브컬처 게임 '브라운더스트2'를 중화권 이용자에게 선보였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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