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K창업 허브, 청년들의 꿈이 자란다

이영욱 기자(leeyw@mk.co.kr) 2026. 2. 23. 16: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이 마련한 스타트업 거점 '마루SF'
美 진출 노리는 기업 발굴
체류 지원·커뮤니티 제공
작년 참여사 23억원 유치
제품 개발·피칭 전문교육
글로벌 창업가 육성 앞장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마루SF '더 서클' 앞에서 입주 창업가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산나눔재단

"마루SF에 들어온 첫 주말 오픈 AI GPT-5 해커톤에 참가해 글로벌 93개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옆방의 스토리카 팀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웠고 자연스럽게 협업 아이디어를 논의했죠. 그 결과 MOU를 체결하고 서울에서의 협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박지혁 와들 대표)

"마루SF에 머무는 동안 글로벌 보안·네트워크 기업과 50만달러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미국 온라인 학습플랫폼 기업, 프랑스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등 현지 고객사들과 신규 협력 논의도 시작했습니다."(유주원 애드쉴드 대표)

아산나눔재단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만든 첫 거점인 '마루SF'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이 성공의 꿈을 꾸고 있다. 마루SF는 아산나눔재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 처음으로 설립한 해외 거점으로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다.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기업가정신 플랫폼 마루와 샌프란시스코를 결합해 명명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창업 생태계의 흐름과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2025년을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스타트업 지원에 본격 나서는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연장선상에서 초기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아산 보이저'와 예비 글로벌 창업가를 육성하는 '아산 두어스' 등 배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창업가들이 세계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마루SF는 국내 대표 창업 허브로 자리 잡은 마루180과 마루360에 이어 아산나눔재단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스타트업 공간이다. 마루180과 마루360이 국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1년6개월간 공간·성장·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다면 마루SF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초기 스타트업을 위해 설계된 글로벌 거점이다. 마루SF는 최대 2년간의 이용 멤버십을 기반으로,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를 연결하며 스타트업이 현지에 보다 깊이 닿을 수 있도록 돕는다.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 위치한 마루SF는 마운틴뷰와 팰로앨토를 포함한 실리콘밸리 주요 지역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모두 연결할 수 있어 접근성과 확장성을 모두 확보했다. 창업가 30명이 머물며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정기적인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다. 커뮤니티 공간인 '더 서클'에서는 스타트업, 투자 및 지원 기관 등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세미나, 강연, 밋업 등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루SF는 국내외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지원기관 등 20여 개 멤버십 파트너와 협약을 맺고 있다. 이들 파트너는 마루SF를 이용할 스타트업을 추천하고, 실리콘밸리 생태계와의 연결을 지원한다. 또한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 행사와 한미 창업 생태계 교류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고, 선배 창업가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는 페이잇포워드(Pay-it-forward) 문화도 실천하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의 또 다른 대표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아산 보이저(Asan Voyager)와 아산 두어스(Asan Doers)가 있다.

아산 보이저는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의 현지 체류 지원금, 사업화 역량 강화를 돕는 전문 코칭을 제공하며 미국 창업 전문가들의 세미나와 참가 팀 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동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타운홀, 워크숍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5년 아산 보이저 배치팀은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참여 스타트업들은 총 160만달러(약 23억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으며, 미국 현지에서 약 510만달러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699일에 달하는 장기 체류를 통해 현지 시장 검증을 이어갔고, 8개팀이 미국에서 총 22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등 실질적인 현지 안착 성과를 나타냈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 글로벌 트랙에서 대상을 받은 윤거성 펄스애드 대표는 "현지 법인 설립, 세무, 가격 책정 같은 현실적인 안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아산 보이저'를 통해 미국에 있는 멘토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덕분에 회사 운영 전략을 빠르게 수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아산 두어스는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잠재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창업 의지를 보유한 예비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배치 프로그램이다. 6개월간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팀 빌딩, 아이디어 검증, 최소 기능 제품(MVP) 개발, 피칭 등 창업을 위한 필수 역량을 강화하고, 선배 창업가와의 네트워킹과 동문 커뮤니티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팀에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에서 투자자 및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사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상윤 스냅스케일 대표는 "아산 두어스를 통해 세일즈와 가격 전략, 사업 구조 전반을 실제 창업 관점에서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지원 외에도 아산나눔재단은 글로벌 제휴 확장 등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산나눔재단은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크게 확대하며 제공하는 혜택의 범위를 한층 넓혔다. 오픈AI, 앤스로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도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알럼나이 스타트업이 손쉽게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스노우플레이크의 유일한 아시아·태평양 VC 프로그램 파트너로 선정되고, 엔비디아의 '인셉션 VC 얼라이언스'에 국내 공익 재단 최초로 합류하면서 스타트업의 AI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 특히 엔비디아의 인셉션 VC 얼라이언스를 통해 재단은 AI, 딥테크, 제조 분야 창업팀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를 연결하고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기술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산나눔재단 관계자는 "한국의 경쟁력은 사람에게 있는데, 높은 교육 수준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련된 인재들은 우리 창업 생태계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아산나눔재단은 이 인적 자본이 실리콘밸리와 직접 연결될 때 더 큰 가능성이 열린다고 보기에 앞으로도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토양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