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이재용·정찬희뿐 아니다? 전한길 계엄콘서트 포스터 ‘출연진 실종’
“일반행사라 속여” 태진아 법적대응 등 후폭풍
사회자 소개된 이재용 前아나 “정치행사 불가”
정찬희·정민찬 “3·1절 행사인줄…출연안해”
주말동안 포스터 여파 큰 듯…윤시내도 불참설
외압이라는 全씨 “혼자라도 윤어게인 외칠것”
![윤어게인 유튜버 전한길씨가 오는 3월 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다고 예고한 3·1절 기념 자유음악회 겸 토크콘서트 행사 포스터 최초 배포본(왼쪽)과 2월 23일 현재 수정본(오른쪽).[유튜브 ‘전한길뉴스’ 게시판·큐리스 예매사이트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3/dt/20260223154345786hdjv.png)
12·3 위헌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 옹호파 ‘윤석열어게인’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전 한국사 강사가 다음달 2일로 예정한 3·1절 자유음악회에 초청됐다고 알려졌던 연예인들이 행사 포스터에서 자취를 감췄다.
23일 오후 3시 현재 공연 예매 플랫폼 큐리스(Qless)에 등록된 3·1 절 자유음악회 예매 페이지에 따르면, 행사 포스터에 당초 담겨 있던 초청 연예인 명단과 사진이 모두 사라져 있다. 5~7만원 유료 예약하는 공연 관람석은 총 1만석 중 642석(예매율 6.42%)이 판매된 상태다.
전한길씨가 앞서 유튜브 ‘전한길뉴스’를 통해 알린 행사 첫 포스터엔 초대 가수로 태진아, 뱅크, 윤시내, 조장혁 등 대중가수와 소프라노 정찬희, 발레리노 출신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정민찬 등이 담겼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재용도 사회자로 이름과 얼굴이 올랐다.
전씨는 유튜브 생방송에서 “보수 우파 연예인들 아닌가. 이분들에게도 공연 기회를 드리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공연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우파인 우리끼리 그날 (음악회에) 가서 ‘윤어게인’ 외쳐야 되지 않겠나. 모여서 집회하듯이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날(22일)부터 태진아와 소속사 측은 정치행사임을 숨기고 진행된 사실상 ‘거짓 섭외’에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이 이뤄졌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전씨 측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정치적 외압” 탓이란 입장문을 내며 태진아를 제외한 포스터를 당일 수정 배포했다.
![소프라노 성악가 정찬희, 발레리노 출신 트로트 가수 정민찬 등이 ‘윤어게인 유튜버’ 전한길씨가 오는 3월 2일 주최하는 이른바 ‘3·1절 자유음악회’의 취지와 정치색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출연을 취소했거나 수락한 적 없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정찬희 페프라노 정찬희, 발레리노 출신 트로트 가수 정민찬 등이 ‘윤어게인 유튜버’ 전한길씨가 오는 3월 2일 주최하는 이른바 ‘3·1절 자유음악회’의 취지와 정치색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출연을 취소했거나 수락한 적 없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정찬희 페이스북·정민찬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3/dt/20260223194846529sgny.png)
태진아 소속사 진아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입장문으로 “태진아가 해당행사에 출연하기로 했단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정치적 행사를 ‘일반 행사’라고 거짓말로 속여 문의한 관계자를 현재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할 예정”이라며 전한길뉴스에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재용 전 아나운서도 전날 ‘문화일보’에 “제게 전화했던 주최사 대표에게 엄중 경고하고 ‘포스터를 빨리 내리라’고 했다”면서 “정치적 행사에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행사 사회 요청을 받을 당시 정치적 행사인지, 전씨와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했단 입장이다.
정찬희도 전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구두로 3·1절 음악회 출연 부탁을 받아 출연하기로 했는데 지금 이 포스터를 이틀 전 지인분이 보내주셔서 알게 됐다”며 “‘이미 출연을 안하기로 한 공연’이라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불참 방침을 알렸다.
‘발레 트롯’ 정민찬도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제의를 받은 건 맞지만 취지와 내용은 들은 바 없었고 3·1절 기념행사로만 알고 있었다”며 “아무 말도 없이 포스터 제작한 것도 이제 알았다. 이번 행사와 아무런 관련도 관심도 없다. 출연 안하니 걱정마세요”라고 알렸다.
![윤어게인 유튜버 전한길씨가 오는 3월 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3·1절 기념 자유음악회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내란수괴죄 1심 무기징역 선고 상황에서 개최하는 배경을 2월 22일자 유튜브에서 설명했다.[유튜브 ‘전한길뉴스’ 영상 썸네일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3/dt/20260223154347090kewf.png)
출연 거부한 이들은 지난 주말 행사 포스터가 온라인에 배포되고, 개별 섭외 시도 이후에야 윤어게인·전한길 연관성이 알려지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선 가수 윤시내 소속사 측도 네티즌 제보에 불참을 시사했단 소문이 확산 중이다.
이 가운데 전씨는 전날 입장문에서 “지난해 8·15 광복절 자유콘서트 때도 연예인들이 이재명 치하에서 자유우파 콘서트 참석 부담된다고 거절하신 분들이 많았다”면서 “좌파 김어준 콘서트였다면 서로 참석하겠다고 했을 듯한데 씁쓸하다”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태진아 측의 법적 대응 예고엔 “당황스럽다”며 “정치적 외압”을 짐작하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추가 입장에서도 “태진아 씨에 이어 이재용 아나운서도 자유콘서트 출연 불가 통보를, 태진아 소속사 측은 행사업체가 아니라 저를 고발…다른 아티스트들도 오마이뉴스로부터 전화도 받고 다들 부담이 너무나 크겠다. 연예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라고 외압이라 강변했다.
그는 “이렇게 공연도 정치색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는 ‘친중 좌빨 범죄자 이재명정권 치하’의 이 현실이 서글플 뿐이다.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지난해 부정선거 척결 위한 영화에 이어 이번에 ‘12·3 그날, 조작된 내란’ 영화도 눈치보고 스크린 오픈도 몇개 안해준다”면서도 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아무도 안 오면 저 혼자서라도 ‘범죄자 이재명 재판받아라’, ‘윤석열 대통령 만세’, ‘윤어게인’, ‘부정선거 척결’을 목놓아 외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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