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노트북용 SoC 출시…애플 '맥북'과 경쟁 본격화 전망
![엔비디아 [사진=AF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3/552779-26fvic8/20260223152629330znnf.jpg)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인텔, 대만 미디어텍과 각각 협업해 노트북용 시스템온칩(SoC·System-on-Chip)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칩은 델,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의 노트북 제품에 탑재될 전망이다.
SOC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AI 처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일체형 반도체다. 스마트폰에서는 이미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PC 시장에서는 아직 확산 단계다. 칩을 하나로 통합하면 기기를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고 전력 효율과 배터리 지속 시간을 개선하면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칩을 "저전력이지만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PC가 애플의 맥북과 보다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협업은 엔비디아가 GPU와 AI 기술을 담당하고, 인텔과 미디어텍이 각각 CPU 부문을 맡는 구조다. 엔비디아·인텔 조합과 엔비디아·미디어텍 조합의 제품이 별도로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주력 매출원은 여전히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와 고사양 게이밍 GPU다. 다만 WSJ은 이번 노트북 칩 사업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휴대 전자기기가 빠르게 'AI화'되는 흐름 속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지타임스의 제이슨 차이 부소장은 "단순히 특정 칩을 공급하거나 더 나은 부품을 만드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엔비디아가 차세대 PC 생태계에 더 깊이 통합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SOC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엔비디아의 SOC는 닌텐도의 '스위치'와 '스위치2' 게임기에 적용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 기반 태블릿 '서피스' 일부 모델에도 탑재된 바 있다.
황 CEO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매년 1억5000만대의 노트북이 팔린다며 "해당 시장은 특히 CPU와 GPU가 통합되는 흐름이 뚜렷한데 우리는 이 분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WSJ은 엔비디아가 오랫동안 소비자 시장에서 고성능 그래픽칩을 앞세운 게임 하드웨어 업체로 인지돼온 만큼, 이번 노트북용 SOC가 최신 대작 게임을 얼마나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모바일 칩 업체 퀄컴은 2024년 Arm 기반 노트북용 SOC를 출시했지만, 이를 탑재한 기기에서 '포트나이트'와 '리그오브레전드' 등 일부 인기 게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혹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