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은 뭐지?”…전문가들이 점찍은 후속 수혜주는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2. 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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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밸류 성장주에서 저평가 가치주로 이동
소비재 등 전통 업종, 상대적 강세 흐름
AI 슈퍼사이클, 전력 등으로 확산 움직임
[연합뉴스]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인공지능(AI) 랠리 이후 차기 ‘대세주’는 무엇이 될지, 투자자들의 셈법이 빨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향후 그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가치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빅테크에 집중됐던 증시 자금이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으로 이동하는 ‘업종 로테이션’ 흐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최근까지 이어진 기술주 랠리에 따른 상승 피로감 속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점차 출회되고, 자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통신과 정보기술(IT)이 주도 업종이었다면, 최근에는 AI 수익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되면서 자금이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으로 이동하는 업종 로테이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에 기대 미래 성장성을 선반영했던 고밸류에이션 종목에서 펀더멘털 중심의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AI 테마의 구조적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부담 완화와 스타일 로테이션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차기 대세주 ‘필수소비재·전력기기’ 등 주목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증권가에선 필수소비재와 소재, 에너지 등 전통 산업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1개월간 S&P 500은 1.2% 상승에 그쳤지만, 에너지·필수소비재·소재·유틸리티 등 전통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 기술주, AI·IT, 성장·모멘텀 스타일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익화 우려로 조정 국면에 들어선 반면 최근 비기술주와 소형주,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스타일 로테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가치지수 내에서 필수소비재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기술주는 산업 전반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국면인 반면, 그 외 영역들은 성장 전망 개선이 본격화됐다”며 “그간 부진했던 경기 민감 소외주들의 업사이드가 몸집이 커진 기술주 대비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했다.

전력기기·원전·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경우, 향후 구조적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란 분석도 나온다.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부품 시장으로 가격 상승 흐름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줄줄이 발표된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은 이러한 흐름을 부추기고 있단 평이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빅3 업체의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수주 합계는 조단위에 이른다.

박희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AI향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와 신규 디바이스 모멘텀이 있는 밸류체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의 중장기 업황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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