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만 중재 제네바 담판…미국, 이란 공격 기로

김해욱 기자 2026. 2. 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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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중재로 26일 제네바서 핵 협상 재개
이란 “신속 합의 기대”…외교 해법 강조
美, 핵 포기 요구 레드라인 고수 평행선
잠정 합의 가능성도…협상 전망 엇갈려
주이란 한국 대사관, 신속한 출국 권고
20일(현지시간) 미군 해병대 소속 F-35C 전투기가 아라비아해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갑판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오만의 중재로 핵 협상을 재개하는 가운데 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의 이란 공격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유로뉴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만 측이 협상 재개를 확인함에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과의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이익을 반영한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6일 제네바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를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과 다시 만날 때 핵심 사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신속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을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 해결책을 강구한다면 유일한 방법은 외교뿐이다. 미국의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력 증강 기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우리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란이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해야만 협상에 성공할 수 있다는 레드라인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강하게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활동 전면 중단 요구에 대해서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추후 진행될 협상에서는 미국이 요구해왔던 대로 중동 대리세력 지원 문제도 협상 주제로 논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정부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국의 협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잠정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만약 양국이 제네바 회담에서도 협상 진전에 실패한다면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옵션 실행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끌고 있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전 부여하는 마지막 협상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공격이 이뤄지면 이란 역시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면 이란은 정당한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미국 본토 타격은 힘들더라도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주이란 한국 대사관은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국민이 신속히 출국할 것을 당부했다. 주이란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안전 공지에서 “우리 정부는 이란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제3단계(출국권고) 적색경보를 발령 중”이라며 “체류 중인 국민은 항공편이 끊기기 전에 가능한 한 신속히 출국하고 여행을 예정하고 있다면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