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도 타운하우스도’ 제주 PF 채권 줄줄이 매각
부동산 침체 영향 사업장 곳곳 중단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에서도 토지를 담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탁업을 하는 여신금융회사가 최근 토지 평가액만 700억원에 육박하는 제주지역 PF 대출채권 3건을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
대출채권은 쉽게 말해 빌려준 돈을 받을 권리를 의미한다.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 부실채권(Non-Performing Loan)이 발생한다.
대출을 승인했지만 약정 기간에 회수하지 못하면 채권을 담보물로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채권을 빠르게 현금화하고 재무 건전성도 높일 수 있다.
이번 공매시장에 등장한 가장 덩치 큰 매물은 신광로터리 대도변에 추진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이다. 2022년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지금껏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신탁사는 대출채권을 채권잔액 80억원보다 낮은 55억6256만원에 내놨다. 채권원금은 59억8092만원, 이자는 20억671만원이다. 담보 토지 2266.9㎡의 감정평가액은 271억원이다.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주시 연동 메종글레드제주 인근 민간임대아파트 건설(10년 전세) 사업도 대출채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신탁사가 돌려받지 못한 채권잔액은 미수이자까지 포함해 60억5178만원이다. 대출채권 매각액은 절반 수준인 30억9506만원이다. 담보 토지 1383.1㎡ 평가액은 167억원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인근의 타운하우스 토지와 건물에 대한 대출채권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토지 9541.0㎡와 건축물 4988.9㎡(연면적)에 대한 감정평가액만 224억원에 달한다.
전체 PF대출 182억원 중 원금과 미수이자를 포함한 신탁사의 채권액은 18억8572만원이다. 공매시장에 제시한 대출채권의 최저 입찰가격은 10억9810만원이다.
제주는 2023년부터 PF 대출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이 줄줄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건설 업체가 지급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유치권 사업장도 늘고 있다.
그 여파로 PF 대출에 참여한 도내 일부 금융기관들은 원금 회수는 물론 연체율 증가에 애를 먹고 있다. 과거 PF 여신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기관들의 경우 타격이 더 큰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PF 부실채권 규모는 18조원 수준이다. 금융기관은 대출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되면 정상적인 회수가 어렵다고 보고 부실채권으로 관리한다.
금융감독원은 부실채권 관리를 위해 상호금융업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와 특별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부실채권 규모를 10조원 이내로 끌어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