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을 땅 팔아 23년째 무료급식"...일흔의 '본오동 천사' 신정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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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요. 아무런 조건 없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23년째 안산시 상록구 본오1동에서 남편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행복나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신정옥씨(72)의 하루는 매일 오전 3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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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요. 아무런 조건 없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23년째 안산시 상록구 본오1동에서 남편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행복나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신정옥씨(72)의 하루는 매일 오전 3시에 시작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점심시간에 급식소를 찾는 100여명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새벽시장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신선한 재료를 얻을 수 없기에 그는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안식처와 같은 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을 위해 새벽 시장을 고집한다.
신씨의 나눔은 2003년 11월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가 100여가구에 전해주면서 식사봉사도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가족의 허락 끝에 남편이 사업으로 운영하는 사무실 대부분은 무료급식소 식당으로 변모했다.
위기도 있었다.
처음 급식소를 운영할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이로 인한 민원도 발생했고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감염 확산에 대비 하루 세 끼를 도시락 배식 방식으로 전환 급식을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2016년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15일간 급식소 운영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당시 운영 중단을 고민했던 신씨는 평소 찾던 노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급식소 운영을 중단했을 때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운영을 중단한 것이 운영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남편과 상의 끝에 집을 지으려고 설계까지 마무리한 상록구 팔곡동의 나대지를 팔아 월 50만원 규모(43㎡·13평)의 가게를 임차해 급식소를 운영하다 현재의 위치로 옮겨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23년이란 긴 시간 동안 어떻게 무료급식소를 운영해 왔는지 아득하게 느껴진다”는 신씨는 “그래도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가족의 도움과 옆에서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고맙다는 짧은 인사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인사말을 남기고 홀연히 돌아서는 분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면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이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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