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6개월 만에 주가 80% 폭락, 실직자 속출…최악의 ‘거품 기업’ 어디?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2. 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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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상장 반년 만에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 아래 확장을 이어왔지만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4억2500만달러는 '안전판'이 될 줄 알았지만, 시장이 꺾이자 오히려 상장사라는 신분이 족쇄가 됐다.

상장 이후 지급된 주식 보너스 가치가 폭락하면서 직원 불만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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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상장 반년 만에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40~50% 가까이 급락하며 ‘크립토 윈터’가 다시 고개를 들자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워온 전략이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제미니는 지금 얼마나 빠르게 체질을 바꿀 수 있는지 시험받고 있다”고 전했다.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 아래 확장을 이어왔지만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제미니는 지난해 9월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 당시 최고가는 45.89달러, 시가총액은 40억달러(약 5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주가는 고점 대비 80% 이상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7억달러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상장으로 확보한 4억2500만달러는 ‘안전판’이 될 줄 알았지만, 시장이 꺾이자 오히려 상장사라는 신분이 족쇄가 됐다. 추가 자금 조달에는 까다로운 공시가 필요하고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지분을 더 희석시킬 수 있다.

상장이 ‘성공의 증명서’가 아니라 ‘실적 공개의 시험대’가 된 셈이다.

윙클보스 형제. 로이터연합뉴스


회사는 이달 초 전체 직원의 최대 2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영국·EU·호주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고 미국 내에서도 추가 인력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법무책임자(CLO) 등 핵심 임원 3명이 같은 날 회사를 떠난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외신 소식통에 따르면 공식 발표 외에도 미국 직원 일부가 최근 조용히 정리됐다. 상장 이후 지급된 주식 보너스 가치가 폭락하면서 직원 불만도 커졌다. 일부 직원은 해고를 우려해 “주 7일 근무를 했다”고 전해진다.

실적은 더 냉정하다. 지난해 순매출은 1억7500만달러로 17% 늘었지만, 총비용은 5억3000만달러로 70% 가까이 급증했다. 글로벌 현물 거래 점유율은 0.6%에서 0.1%로 떨어졌다. 외형은 유지했지만 체력은 약해진 셈이다.

트루이스트증권 애널리스트 매슈 코드 등은 “경영진이 가상화폐 강세장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에 과도하게 베팅했다”며 “사용자 증가율 둔화와 현금 소진 속도를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지불 능력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돌파구로 ‘예측시장’ 사업을 내세웠다.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예측시장은 오늘날 자본시장만큼, 혹은 그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외신들은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Kalshi, Polymarket 등 이미 쟁쟁한 플레이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 만큼 이 승부수가 실적 반전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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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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