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WBC도’ 예상보다 복귀 빨랐던 송성문, 시범경기 첫 출전… SD서 중요한 선수 평가 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프시즌 중 복사근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권을 반납한 송성문(30·샌디에이고)이 예상보다는 빠른 회복세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일정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일단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송성문이 팀 내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요성을 부각하고 나섰다.
송성문은 23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경기 중반에 교체로 들어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송성문의 시범경기 첫 경기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성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타석과 수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올라오는 몸 상태를 알렸다는 게 더 중요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홈경기를 맞이해 주축 주전 선수들이 상당 부분 나섰다. 송성문이 뛸 수 있는 2루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에는 매니 마차도, 유격수는 잰더 보가츠라는 확고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갔다. 1루는 개빈 시트가 먼저 출전한 가운데, 중견수 잭슨 메릴과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거의 주전에 가까운 라인업이었다.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송성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샌디에이고의 타격이 잘 풀리지 않아 경기를 끌려가고 있던 가운데 송성문은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러 벤치에 들어간 뒤 출전 기회를 얻었다. 0-4로 뒤진 6회 2사 2루에서 주전 3루수인 매니 마차도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가며 시범경기 데뷔를 알렸다. 다만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 투수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투수인 카를로스 듀란이었다. 2001년생으로 지난해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로 올해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송성문은 초구 싱커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2구째 몸쪽 슬라이더에는 헛스윙을 했다. 2S에 몰린 상황에서 3구째 낮은 슬라이더는 잘 골랐으나 4구째 98마일 바깥쪽 포심에 얼어붙으며 결국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송성문은 이어진 수비에서 마차도의 뒤를 이어 3루를 그대로 소화했다. 특별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은 가운데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를 놓쳤다. 1-5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등장한 송성문은 마이너리그 좌완 투수인 크리스티안 수아레스를 상대했다. 지난해 텍사스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더블A에서 뛰었던 선수였다.
수아레스는 송성문의 바깥쪽 코스를 집요하게 노렸고, 송성문은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여기서 4구째 낮은 코스의 싱커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노아 밀러의 호수비에 막혀 타구는 외야로 나가지 못했다. 송성문은 이날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고, 샌디에이고는 1-5로 졌다.
2타수 무안타보다 더 긍정적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송성문은 비시즌 훈련을 하다 복사근을 다쳐 시즌 초반 결장을 각오해야 한다는 비관적인 평가까지 받았다. 이에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권 또한 반납해야 했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전혀 없는 선수인 만큼 초반 결장이 시즌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성실하게 재활을 하며 스프링트레이닝 초반부터 비교적 정상적인 훈련을 했고, 시범경기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음을 과시했다.
송성문은 앞으로 이날 뛰었던 3루는 물론, 유격수와 2루수, 1루수와 심지어 외야까지 소화하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실험을 거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할 계획이 있는 만큼 수비에서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시범경기 일정 초반의 주요한 포인트라고 할 만하다.
샌디에이고가 송성문 영입 이후에도 닉 카스테야노스를 비롯한 우타 자원들을 영입하기는 했으나 현지 언론에서는 송성문은 송성문 나름의 입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좌타 자원을 영입한 것은 아니고, 송성문만한 멀티플레이어도 없는 만큼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유격수 백업으로의 가능성이다.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의 개막 26인 로스터를 예상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7명을 데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개빈 시트, 닉 카스테야노스, 미겔 안두하, 그리고 송성문이 이름을 올렸다. 카스테야노스와 안두하는 우타, 송성문은 좌타 자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실적이 있는 프랜스보다 송성문을 앞에 올린 것은 역시 보장 계약, 그리고 송성문이 좌타라는 이점에 착안한다.
이 매체는 “송성문은 스프링캠프 초반에 2루와 3루 수비에 집중해왔지만, 파드리스는 향후 그를 유격수로 시험해볼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주전 2루수 크로넨워스가 팀에서 유격수를 백업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기 때문”이라고 송성문의 전략적 가치를 짚었다. 유격수 백업이 없는 상황이고, 크로넨워스가 선발로 출전할 때는 송성문이 보가츠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벤치 자원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인 ‘유격수 수비 가능’인 만큼 송성문의 입지는 꽤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경기에서 실적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