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넘사벽’…스페이스X, ‘33번 재사용 로켓’ 기록 세웠다
플로리다주서 발사…목표는 40회 재사용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로켓 재사용 횟수에서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늘로 날린 특정 로켓을 지상으로 회수한 뒤 33번 다시 발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횟수를 40회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만든 로켓 ‘팰컨9’이 전날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면서 33번째 재사용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X는 엑스를 통해 “해당 팰컨9에는 스타링크용 인공위성 28기가 실렸다”고 밝혔다.
팰컨9은 길이 70m짜리 대형 로켓이다. 2단으로 구성되는데, 1단 로켓이 하늘에서 임무를 마치면 발사장 인근 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으로 후진하듯 내려와 수직 안착한다. 판자에 못이 박히는 모습과 비슷하다. 이렇게 돌아온 로켓을 정비해 다시 쏘는 것이 팰컨9 재사용 기술이다.
스페이스X는 팰컨9이라는 이름으로 모델 여러 기를 운용 중인데, 이번에 신기록을 세운 모델은 2021년 첫 발사된 ‘B1067’이다. B1067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KT SAT이 운영하는 통신·방송위성 ‘무궁화위성 6A호’를 지구 궤도로 2024년 운송했다. B1067은 유인 우주선과 다수의 스타링크용 위성을 발사하는 데에도 활용됐다. 수년간 인간의 우주개발을 도운 백전노장인 셈이다.
팰컨9처럼 로켓 동체를 매번 새로 만들지 않고 재사용하면 발사 비용이 확 줄어든다. 팰컨9으로 지구 저궤도에 1㎏짜리 물체를 올리려면 2000~3000달러(약 280만~430만원)가 든다. 그런데 한 번 쏘고 버리는 일회용 발사체로는 3~10배 비용을 더 써야 한다. 로켓 재사용 기술을 상업화한 곳은 현재 전 세계에서 스페이스X밖에 없다. 스페이스X 목표는 팰컨9 재사용 횟수를 40회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향후 스페이스X는 팰컨9 임무를 차세대 로켓 ‘스타십’에 넘길 방침이다. 스타십은 길이가 약 120m에 이르는 인류 최대 로켓이다. 팰컨9은 한 번에 위성 수십기를 싣지만, 스타십은 수백기를 실을 수 있다. 이러면 더 싸게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는 일이 가능하다.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으로 물자는 물론 사람을 옮기는 데에도 스타십을 사용할 예정이다. ‘다목적 우주 버스’를 만들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스페이스X는 다음달을 목표로 스타십을 대상으로 한 12번째 시험발사를 추진 중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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