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사살로 과달라하라 공항 난리, 홍명보호 괜찮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를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안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멕시코 정부는 군사잔적을 벌여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집단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을 이끄는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일명 엘 멘초)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멕시코군은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CJNG를 습격해 오세게라를 체포했으나 멕시코시티 병원으로 이동 도중 사망했다.
이날 사살된 엘 멘초는 멕시코 수사기관의 수배 명단 최상단에 올랐던 인물이다. 전직 경찰관인 그는 지난 10여년간 CJNG를 이끌며 마약 생산과 판매, 군에 대한 대담한 공격으로 악명이 높았다. 엘 멘초는 미국으로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펜타닐 등을 밀반입하기도 했다. 미국도 그의 체포에 현상금 1500만 달러(약 217억원)을 얼고 2022년 기소한 상태였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단속 강화를 압박하자 이번 군사작전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작전이 끝난 뒤 SNS에는 할라스코주의 관광도시 푸에트토 바야르타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과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비행기가 불타고, 총격 속에 관광객이 대피하는 등 혼란스러운 멕시코 현지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결국 이 같은 보복성 폭력 사태가 확산하면서 할리스코주는 23일 휴교령을 내렸다. 또 주민들에게 귀가를 지시하고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다. 미국 항공사들도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 등 할리스코주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또 멕시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멕시코와 아이슬란드의 A매치 평가전과 멕시코 프로축구 리가 MX 경기 등이 취소됐다.
이번 사태로 6월 북중미 월드컵의 치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할리스코주는 이번 월드컵 4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도 할리스코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 선수들이 대회 기간 머무르며 훈련하는 베이스캠프도 과달라하라에 있다.
멕시코 정부의 마약 카르텔 소탕이 이제 시작일지 모르는 게 문제다. 멕시코는 과거 카르텔 지도부를 제거해도, 새로운 지도부가 나타나면서 폭력 사태를 촉발하는 일이 빈번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카르텔 지도부를 제거하는 ‘킹핀 전략’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 우려대로 CJNG가 할리스코주에서 폭력 사태를 촉발시킨다면 이번 월드컵은 성적이 아닌 선수와 팬들의 안전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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